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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새나

‘오보청’ 오명 쓴 기상청…“세금 아깝다” 비난 쇄도

2020-08-0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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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면서 올해 여름 역대급 폭염을 예고했던 기상청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기상청이 서울 등 중부지방에 5일 밤과 6일 낮 사이 강한 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측하는 가운데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퇴근길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5월 기상청은 올여름 기온이 평년(23.6)보다 0.5~1.5, 작년(24.1)보다는 0.5~1도가량 높아 매우 무더울 것으로 예상했다. 폭염 일수도 평년(9.8) 대비 최장 25일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보했다. 하지만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22.5)은 지난해보다 2도가량 낮았고 폭염 일수도 4일에 그쳤다.
 
강수량 예측도 빗나갔다. 기상청은 올해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보했으나 지난 2일 기준 장마 기간 평균 강수량은 평년 대비 160~180㎜를 초과했다.
 
장기예보뿐만 아니라 당장 하루 뒤 날씨 예측도 틀렸다. 앞서 지난 4일 기상청은 “5일까지 이틀간 서울 등 수도권에 최대 500㎜까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5일 오후 2시 기준 서울 일 강수량은 3.5㎜에 불과했으며 폭우가 예보됐던 수도권 지역에서도 약한 비만이 내렸다.
 
기상청은 520억원에 달하는 슈퍼 컴퓨터를 사용하고 지난 4월 10년 동안 1000억원을 투입해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오보에 국민 신뢰도는 급락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기상청을 오보청’, ‘구라청’, ‘중계청이라고 부르며 기우제 지내냐”, “슈퍼 컴퓨터 왜 사 달라고 했냐”, “세금 들여 존재하는 이유가 없다등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비난에 기상청은 한반도 상공의 찬 공기 세력이 평년보다 강해서 생긴 기상 이변이라고 해명하며 한국형수치예보모델의 경우 아직 충분한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아 완전한 운용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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