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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 상시화' 달라진 국회 기자회견 풍경

21대 국회서 처음으로 도입…장혜영 "한국 정치사에 의미있는 날"

2020-08-1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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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오늘은 한국 정치사에 의미 있는 날로 기억될 순간이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10일 국회 모든 기자회견에 수어통역 지원이 현실화된 것에 대한 소회를 이같이 전했다. 국회는 이날부터 기자회견 수어통역 지원에 나섰다. 소통관 내 기자회견장에서 진행되는 회견에 수어통역사를 배치, 수어통역이 포함된 회견 영상을 국회 홈페이지에 중계하고 게시할 방침이다. 일정이 미리 정해진 회견 외에도 즉석 회견 역시 수어통역사 여건을 고려해 최대한 지원한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가운데)이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성현 수어통역사(용 의원 오른쪽)가 수어 통역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박주용 기자
 
장 의원은 이날 수어통역이 지원되는 첫 기자회견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회 기자회견장에 공식적으로 수어통역이 지원됨으로써 수어를 사용하는 국민이 정치 현안에 대해 장벽 없이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장 의원은 국회의장실로부터 모든 기자회견에 수어통역 지원을 약속받기 위해 노력해왔다. 앞서 국회가 직접 수어 통역을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의원 개인이 통역사 섭외와 비용을 해결해야 했다.
 
소통관 내 기자회견에 수어통역이 지원되면서 이날 국회도 바쁘게 움직였다. 오전 8시30분부터 50분까지 수어통역사의 자리 선정과 마이크 소리 점검 등이 이뤄졌다. 직접 방송화면을 보면서 수어통역을 진행할 경우 팔과 손 동작 등이 화면에서 벗어나지는 않는지 등을 미리 점검하기도 했다. 수어통역사는 기자회견이 실시할 때 발언자 왼쪽 편에 서서 통역을 지원했다. 회견이 끝나면 소통관 내 따로 마련된 수어통역사 자리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날 처음으로 국회 기자회견의 수어 통역 상시화가 도입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장애인에게 장벽 없는 '장애-포괄적' 국회가 되기 위한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게 장혜영 의원의 지적이다. 장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제외한 상임위 의사중계시 실시간 수어통역이 제공되고 있지 않고 있고 본회의를 포함한 국회 영상회의록에 자막은 포함되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장애인의 국회 정보접근권 보장을 위한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국회의 정보접근에 있어, 장애인에 대한 정당한 편의제공을 의무화함으로써 장애인의 정보접근권과 장애인의 국회방청권을 개선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장 의원은 "국회의 장벽과 참정권 침해의 사례들을 21대 국회가 깊이 새기고, 오늘 이 자리를 시작으로 변화를 이어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소통관 내 기자회견장에 수어통역사들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수어통역사들은 기자회견이 끝나면 이 자리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다음 기자회견을 준비한다. 사진/박주용 기자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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