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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원

정기보수는 미국 정유사가, 긴장은 국내 업계가…왜?

2020-09-08 08:41

조회수 :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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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유사들이 대규모 정기 보수에 돌입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정기 보수가 시작되면 원유 공급이 늘어 국제유가가 하락하기 때문인데요, 정유사들은 올해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었는데 다시 큰 적자가 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제유가가 최근 하락세를 타고 있습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2일 하루 만에 전날 대비 배럴당 3%가량(1.25달러) 한 달 새 최저치 수준인 배럴당 41.51달러를 기록했었죠.
 
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최근 하락세를 타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2일 하루 만에 전날 대비 배럴당 3%가량(1.25달러) 한 달 새 최저치 수준인 배럴당 41.51달러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이번 국제유가 하락은 미국 뉴욕증시 폭락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미국 정유사들이 정기 보수에 돌입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이 기간 정유사들은 정제 공장 문을 닫거나 가동률을 크게 줄이는데 이는 원유 과잉 공급으로 이어지기 때문인데요. 생산되는 원유는 그대로인데 이를 정제할 시설이 줄어들고 원유가 쌓여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것이죠.
 
국제유가 하락은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 회복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은 올 1분기 4조4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는데 국제유가 회복으로 2분기에 손실 폭을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정제마진은 2월 이후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지만, 국제유가가 40달러 선까지 회복하면서 재고 평가 이익 덕에 손실을 만회할 수 있었죠.
 
국내 한 정유사 관계자는 "미국 드라이빙 시즌과 국내 휴가철이 끝나면서 상대적으로 휘발유 수요가 떨어질 순 있다"면서도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정리되지 않으면 침체가 지속할 수 있고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에 모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이 가운데 여러 악재가 계속되며 국제유가는 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해외 금융 자문업체인 타이케캐피탈의 타리크 자히르 이사는 "학교의 개학 여부 등도 유가의 주요 변수로 꼽히는데, 원격 수업 등으로 원유 수요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이 나오지 않는 한, 유가 하락 위험은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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