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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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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체제 이후 바라보는 안철수

2020-09-2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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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야권은 신뢰할 수 없다는 비호감이 많아 대안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다."(2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 대표가 자꾸 언론 부각돼서 거기 무슨 관심 있는거처럼 생각하지만 내가 안 대표란 분 어떤 분인지 너무 잘 안다. 굳이 우리가 그런 사람들한테 관심갖고 합당하겠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24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두 야당 대표가 하루 사이 이 같은 공격적 비평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한때 자신이 돕다 결별한 안철수 대표를 향해 '개념도 잘 모르는 사람'이라 잘라 말했고, 안 대표는 김 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이 여전히 비호감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2017년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가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나아가 2022년 대선의 길목에서 보수진영의 외연확장 문제를 두당의 대표가 갈등의 골을 키우는 모양새입니다. 그동안 서로가 모호한 화법으로 은근한 기싸움을 벌이는 듯한 태도를 취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공개 저격까지 서슴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요.
 
김 위원장이 안 대표를 직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그는 이달 초 비대위원장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안 대표가 야권 대표 주자로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 "솔직히 관심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공정경제 3법'이 정치권의 화두로 떠올랐을 때도 김 위원장은 지난 22일 밤 서울 가락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안 대표에 대해 "자유시장경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인식을 못 하는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김 위원장과 안 대표는 10년 간 갈등과 봉합을 반복해 왔습니다. 안 대표가 정치권 밖에서 청년 멘토로 인기를 끈 2011년 김 위원장은 안 대표의 핵심 멘토였지만 안 대표의 2012년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두고 이견을 보이다 멀어졌는데요. 또한 2016년 20대 총선에선 김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을, 안 대표는 국민의당을 이끌며 경쟁했습니다.
 
반면 2017년 대선에서는 대선주자와 킹메이커로 인연을 맺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안 대표가 결국 패하면서 자연스레 결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대선 과정에서 안 대표의 정치적 역량에 대한 의구심을 굳혔다는 게 주변 인사들의 전언입니다.
 
표면적으로 김 위원장이과 안 대표의 사이가 좋지 않아 보이지만 그렇다고 당장 서로 등을 돌리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국민의힘은 제1야당이라는 위치에도 극심한 인물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 대표가 범보수 진영의 대선주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고, 안 대표 입장에서는 3석의 소수정당으로 선거전까지 이어가기에는 실질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마이웨이식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을 두고 김종인 비대위 체제 이후를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안 대표가 장제원 의원의 주최 강연에 참석했을 때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 현역 의원 20여명이 함께 자리했는데요. 안 대표가 공정경제 3법에 반대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안 대표의 행보가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반김종인의 대표주자로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 내 재선 이상 의원들은 내년 보궐선거나 2022년 대선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종전의 '강경보수' 노선 일변도에서 탈피해 중도로의 확장을 해나가야 한다는 총론에는 일정한 공감대가 있는 상황인데요. 다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김종인식 경제민주화'에는 거부 반응이 적지 않습니다. 안 대표와의 우클릭 행보가 국민의힘 내 의원들에게는 어쩌면 당의 중도화와 반김종인이라는 대안으로 안 대표가 고려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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