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새 책)'일인칭 단수'·'인생은 소설이다' 외
입력 : 2020-11-25 00:00:00 수정 : 2020-11-25 00: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일인칭 주인공 ‘나’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단편 8편을 모았다. 첫 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함께 작가의 젊은 시절인 1970~1980년대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위드 더 비틀스’, 낯선 동네에서의 비현실적 체험담 ‘크림’, 꾸준히 응원해온 야구팀에 대한 애정을 담은 ‘야쿠르트 스왈로스 시집’ 등. “기억들은 어느 날, 멀고 긴 통로를 지나, 내가 있는 곳을 찾아온다. 집집 문을 거세게 두드리고 지나가는 가을 끄트머리의 밤바람처럼.”
 
 
일인칭 단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홍은주 옮김|문학동네 펴냄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작가가 상상력으로 창조한 인물들이다. 작가는 마리오네트 인형들을 조종해 한 편의 인형극을 만들어가듯 등장인물들을 움직인다. 글쓰기에 매달려 지내느라 배우자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 할 수 없는 로맹과 이혼을 통보하고 집을 떠나는 부인. 소설은 다시 이들의 현실 이야기 안에 로맹이 쓰는 소설 속 또 다른 작가 플로라 콘웨이의 삶을 액자식처럼 위치시킨다. 콘웨이는 딸 육아 때문에 소설 집필을 버리는, 로맹과 반대되는 삶을 산다.
 
 
인생은 소설이다
기욤 뮈소 지음|양영란 옮김|밝은세상 펴냄
 
기업은 ‘공정 채용’ 문제로 혼란에 빠져 있다. 정치권에선 ‘공정경제3법’과 ‘재난지원금’ 등에 대한 각기 다른 해석으로 떠들썩 하다. 각계 각층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적 석학 샌델은 공정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내놓을까. 샌델은 “우리가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어왔던 현대사회 능력주의의 이상이 근본적으로 잘못돼 있다”고 일갈한다. “부의 양극화, 고학력 세습화 심화 때문에 능력주의가 공정하게 작동되지 않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지음|함규진 옮김|와이즈베리 펴냄
 
저자는 오늘날 한국의 삶을 “학대를 피해 위계 사다리를 올라가는 과정”이라 말한다. ‘밑바닥으로 추락할 것 같은 불안’에 시달리다 ‘풍요 중독’에 걸려버렸다는 진단이다. 아버지 월급이 낮은 친구들을 ‘삼백충(월 소득 300만원)’, 좋은 집에 살지 못하는 친구를 ‘월거지(월세 사는 거지)’로 부르는 요즘 어린이들 모습부터 갑질 심리가 도미노처럼 번지는 이유, 분노형 범죄가 유독 많은 이유 등 지금의 한국 사회를 정의와 불평등 측면에서 두루 살핀다.
 
 
풍요중독사회
김태형 지음|한겨레출판 펴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주는 것으로 알려진 스타틴은 그 부작용이 더 큰 것으로 알려진 지 오래다. 고대 수메르부터 이집트, 로마를 거쳐 의약품으로 쓰이던 아편은 나중에 보니 중독성이 지나친 마약이었다. 미국국립과학, 의학, 공학 아카데미가 수여하는 상을 수상한 저자는 이 책에서 인류의 삶과 발전에 도움을 줬던 약들을 짚으며 동시에 그 부작용에 대해서도 깊게 알려준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논의가 들끓는 오늘날 약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
 
 
텐 드럭스
토머스 헤이거 지음|양병찬 옮김|동아시아 펴냄
 
1972년 등단 후 시로 노래한지 거의 반세기가 됐다. 시대의 어둠을 밝히고(‘서울의 예수’), 인간의 그늘을 들여다보며(‘내가 사랑하는 사람’), 그 비극 마저 인간의 본질이라 노래한(‘수선화에게’)…. 이 책은 그간 쓴 시들 중 직접 가려 뽑은 시 60편과 그 시에 관한 이야기들을 담은 ‘시 산문집’이다. 사랑과 고통의 본질, 용기와 희망에 관해 돌아볼 수 있다. “인간 존재의 본질을 이해하고 긍정하는데 미약하나마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정호승 지음|비채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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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자유롭게 방랑하는 공간. 문화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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