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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가입한 뉴딜펀드 수익률 보니…2차전지 날고 바이오 울고
성장주 위주 강세장에 빈익빈 부익부…바이오 종목 펀드수익률 -10%대
2021-01-21 04:00:00 2021-01-21 04: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뉴딜 펀드에 투자하면서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뉴딜펀드가 대형주 종목 투자 비중이 높아 최근 증시 상승세의 수혜를 받은 만큼 전체적인 수익률은 나쁘지 않지만 구성 종목에 대한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등 배터리 관련 비중이 높은 뉴딜펀드는 수익률이 20%대에 달하는 반면 바이오·게임 종목을 담은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 K-뉴딜펀드’ 5종 순자산은 총 1조7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 K-뉴딜종합지수를 활용한 상장지수펀드(ETF)로 나온 이후 3개월 여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TIGER K-뉴딜 ETF 시리즈’는 정부가 중점 과제로 추진 중인 ‘한국형 뉴딜’ 정책에 초점을 두고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으로 분류되는 ‘BBIG’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투자자들의 자금은 TIGER KRX 2차전지 K-뉴딜 ETF로 몰렸다. 이 펀드의 투자 종목에는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 LG화학, 포스코케미칼 등 2차전지 생산·소재 기업이 포함돼 있다. 최근 한달간 수익률은 22.50%로 'TIGER K-뉴딜 ETF 시리즈' 중 가장 높다. 설정액은 3712억원이며 순자산의 경우 5730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유한양행 등 바이오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TIGER KRX바이오 K-뉴딜' ETF의 한달 수익률은 마이너스(-)10.62%로 부진했다. 연초 대형주 위주로 주가가 오르면서 중소형주가 많은 제약·바이오 종목이 소외된 영향이다. 국내 게임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TIGER KRX게임 K-뉴딜ETF의 한달 수익률은 2.74%, 인터넷 K-뉴딜 ETF의 수익률은 8.74%다.
  
이밖에 에프앤가이드(FnGuide)K-뉴딜 디지털 플러스 지수를 기초로 한 뉴딜펀드의 한달 평균 수익률은 9.2%를 기록했다. 인덱스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17.66%(12일 기준)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절반 수준이다. 지난 한달간 코스피는 11.3% 상승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가입한 뉴딜 펀드에 사흘 만에 2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문 대통령이 당초 가입했던 소부장 펀드인 필승코리아 펀드의 초반 자금몰이를 웃돈 규모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삼성뉴딜코리아펀드 △KB코리아뉴딜펀드 △신한BNPP아름다운SRI그린뉴딜펀드 △미래에셋 타이거 BBIG K-뉴딜ETF △하나로FnK-뉴딜디지털플러스ETF 등의 펀드를 각각 1000만원씩 총 5000만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대통령의 가입 소식이 전해진 이후 뉴딜 펀드에 대한 관심이 몰리며 설정액 증가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뉴딜 펀드의 자금 몰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소부장 펀드의 초반 기세를 뛰어넘고 있다. 문 대통령이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필승코리아 펀드를 가입한 지난 2019년 8월 당시 4영업일 만에 약 70억원을 늘렸던 바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대통령이 가입한 소부장 펀드의 경우에도 정책 상품 성격이 강해 수익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증시 활황에 힘입어 90% 가량의 높은 수익률을 냈다"며 "지수가 상당히 올라온 상태인 것을 감안하고, 펀드가 투자하는 섹터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크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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