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코로나19’로 영화계가 올스톱 된 올해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모가디슈’가 청룡영화상을 휩쓸었다. 최다관객상부터 남우조연상 감독상 그리고 최우수작품상까지 거머쥐었다.
26일 오후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마지막 피날레인 ‘최우수작품상’은 ‘모가디슈’가 수상했다. ‘내가 죽던 날’ ‘승리호’ ‘인질’ ‘자산어보’ 등 올해 개봉한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수상했다.
‘모가디슈’ 제작사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는 무대에 올라 “361만 관객들이 기억난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극장을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더 좋은 영화를 만들고 돈과 시간을 들여서 극장에 갈 수 있도록 열심히 일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모가디슈’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은 ‘자산어보’ 이준익 감독, ‘승리호’ 조성희 감독, ‘세자매’ 이승원 감독, ‘닉원의 밤’ 박훈정 감독과 경합 끝에 감독상을 수상했다. 류 감독은 무대에 올라 “내가 못살게 굴더라도 언제나 이해해주시고 내 엉덩이를 걷어차 정신차리게 해준 강혜정 대표님 감사하다”며 아내인 제작사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남녀주연상은 ‘자산어보’의 설경구, ‘세자매’의 문소리가 받았다. 두 사람은 2002년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에 남녀 주인공으로 출연한 이후 20년 만에 청룡영화상에서 함께 수상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올랐다.
청룡영화상에서 이번이 세 번째 남우주연상 수상인 설경구는 “내가 아닌 변요한이 자산어보로 받기를 원했다”면서 “사극이지만 예산이 적은 작품이었다. 하지만 배우들이 큰 작품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작품에 대한 애착을 전했다.
문소리는 자신이 제작자로도 참여한 ‘세자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딸들이 폭력의 시대나 혐오의 시대를 넘어 당당하고 환하게 웃으면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영화다”면서 “이 땅의 모든 딸들에게 그 마음이 전해졌으면 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여우조연상은 문소리와 함께 ‘세자매’에 출연했고 연출을 맡은 이승원 감독의 아내인 김선영이 받았다. 남우조연상은 ‘모가디슈’의 허준호가 받았다.
제42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리스트
△최우수작품상=모가디슈
△남우주연상=설경구(자산어보)
△여우주연상=문소리(세자매)
△남우조연상=허준호(모가디슈)
△여우조연상=김선영(세자매)
△감독상=류승완(모가디슈)
△최다관객상=모가디슈
△신인감독상=박지완(내가 죽던 날)
△신인남우상=정재광(낫아웃)
△신인여우상=공승연(혼자 사는 사람들)
△각본상=김세겸(자산어보)
△미술상=김보묵(모가디슈)
△편집상=김정훈(자산어보)
△촬영조명상=이의태, 유혁준(자산어보)
△기술상=정철민, 정성진(승리호)
△음악상=방준석(자산어보)
△청정원 단편영화상=오토바이와 햄버거
△청정원 인기스타상=구교환·송중기·전여빈·임윤아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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