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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소형 전기차 시장 10배 성장 전망…흥행 관건은 결국 '가격'
500만원대 '홍광미니' 중국 전기차 1위…테슬라 모델Y 3위
소형 전기차 시장 2025년 90만대 성장…"가격 낮아져야, 배터리 관건"
폭스바겐·테슬라, 3000만원 미만 출시 계획…현대차도 '캐스퍼' 전기차 예정
2022-01-19 06:00:10 2022-01-19 06:00:1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중국에서 500만원대 '홍광미니'가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소형 전기차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기존 내연기관차나 전기차와 비교해 압도적인 경제성으로 지금 보다 10배 이상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장 확대를 위해선 가격이 관건으로 꼽힌다.
 
18일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상하이GM우링의 홍광미니는 지난해 39만5451대로 전년 대비 250.7% 증가했다. 2위 BYD '친'(18만7227대)과 테슬라 '모델 Y(16만9853대)'를 제치고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누적으로는 50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한 달에만 5만561대가 팔려 월 5만대 이상 팔린 첫 전기차로 기록됐다. 홍광미니는 2020년 8월에 출시된 이후 줄곧 테슬라 '모델3'와 모델Y보다 더 많이 팔리며 전기차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홍광미니의 강점은 단연 가격이다. 주행거리는 120~170㎞ 정도지만 가격은 2만8800위안(약 530만원)부터 시작해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약 6000만원)'의 10분의 1수준이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르노삼성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약 1300만원)'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조만간 홍광미니는 주행거리 300㎞에 차제를 키운 업그레이드 모델도 출시될 예정이다.
 
그래픽 제작=뉴스토마토
 
이호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기차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정책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홍광미니 인기는 이례적이다"며 "주요 타켓층인 청년층의 수요에 맞춰 보조기능들은 과감하게 생략해 500만원 초반의 강력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성공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중국 내 홍광미니 돌풍은 글로벌 소형 전기차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소형 전기차 규모는 2019년 9만대에 불과했지만 연평균 38% 성장해 2025년에는 9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시장 확대를 위해 충분한 수준의 가격 인하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전기차 가격에서 40%를 차지하는 배터리가 얼마만큼 가격이 떨어지느냐가 관건"이라며 "다만 최근 전기차 단점이 급격히 사라지고 있는 것은 전기차 가격도 떨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다"고 말했다.
 
글로벌 소형 전기차 시장 전망. 그래픽 제작=뉴스토마토
 
실제 유럽에서는 주요 업체의 가격대가 낮은 소형 전기차 출시가 이어지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기준 유럽연합(EU)과 영국에서 소형 전기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4만대를 넘어섰고 승용 전기차 판매량 중 소형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6%로 확대됐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각국 정부의 배출가스 규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소형을 비롯한 보급형 전기차 출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고급 전기차만으로는 점유율 확대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2025년 소형 전기 SUV 'ID.라이프'를 출시하고 르노 역시 2024년 소형 전기차 '르노 5'를 출시할 계획이다. 두 모델 모두 2만~2만5000유로(약 2700만원~3400만원) 수준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의 1위인 테슬라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해치백 스타일의 '모델 2'를 준비하고 있다. 모델 3의 절반도 안 되는 2만5000달러(약 2900만원) 수준에서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005380)의 경우 내년께 경차 '캐스퍼' 전기차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카스쿱스'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중반께 캐스퍼를 전기차로도 생산할 예정으로 미국 자동차 부품 기업 보그워너에서 경차용 통합 드라이브 모듈(iDM)을 공급받기로 했다. 현재 캐스퍼 가격이 최대 1960만원에 달하는 만큼 전기차는 내연기관 모델과의 가격 차이를 좁히는 게 관건이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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