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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생산적금융' 활성화에 중기 지원 확대
혁신벤처기업 금융지원 늘려…"성장주기별 지원방안 확대 필요"
2018-01-21 13:41:15 2018-01-21 13:41:15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정부가 '생산적금융' 활성화를 주요 정책 방향 중 하나로 내세워 혁신창업 생태계 구축에 나선 가운데 시중은행들도 이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은 생산적금융 활성화를 위해 중소·벤처기업 및 4차 산업혁명 관련 유망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 및 소득주도 성장을 견인할 벤처·창업 분야가 그동안 양적으로 성장해왔으나 자본 공급 등 질적 측면에 제약이 존재한다는 판단에 따라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을 발표, 생산적금융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각종 대출상품을 통해 혁신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국민은행의 경우 'KB 혁신벤처기업 우대대출'을 출시해 혁신벤처 유관기관이 추천한 특정 기술등급 이상을 보유한 기업에 연간 3000억원씩 5년간 총 1조5000억원을 지원한다.
 
신한은행의 경우 '신한 두드림 프로젝트'를 통해 2020년까지 총 9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섰다. 최근에는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 성동구 소재 언더스탠드 에비뉴에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사무·스터디 공간을 비롯해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신한 두드림 스페이스'를 오픈했다.
 
KEB하나은행도 4차 산업의 근간이 되는 산업단지 소재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위해 'Thanks to 기업대출'과 '산업단지 The Dream 대출' 등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생산적금융상품 2종을 출시했다.
 
은행권에서는 이처럼 혁신벤처기업에 대한 시중은행들의 지원이 대출 등을 통한 금융지원 중심에 머물러 있지만 성장주기에 따라 다양한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관련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각 은행들은 기업들의 성장주기에 따라 다양한 혜택 등을 지원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창업 초기단계인 기업에 대한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을 비롯해 지난 정부에서 적극 추진해온 기술금융 등이 대표적이다. 또 성장단계에 접어든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자금 공급과 경영 애로사항 극복을 위한 운전·생산·판매자금 대출 등도 중요한 성공 요소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보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생산적금융에 적극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송재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그동안 은행은 기술금융 공급을 통해 창업·벤처기업을 지원해왔으나 담보 및 보증 중심에 그치고 있어 기술담보·신용대출을 통한 지원 확대가 요구된다"며 "내부적으로 창업·벤처기업을 위한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전문 인력 양성과 함께 투자에 대한 보수적 문화를 개선해 금융 부문의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외부 벤처캐피탈 등과의 협업을 통한 금융지원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송 연구위원은 "창업·벤처기업은 중소기업에 비해 부실 위험이 높고 기업 재무정보 부족, 기술평가의 어려움 등이 존재하나 VC 커뮤니티와의 협업으로 리스크 최소화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진/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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