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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종목Why)강력한 상승 모멘텀 필요한 '씨앤지하이테크'
화학약품 혼합공급장치 전문업체…올해 코스닥 1호 상장, 주가는 박스권
2018-04-25 08:00:00 2018-04-25 08: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올해 코스닥시장 1호 상장기업 씨앤지하이테크가 화려한 데뷔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주가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장비 전문업체인 씨앤지하이테크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화학약품 초정밀 혼합 공급장치'를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중이지만 박스권에 갇혀있는 주가 흐름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2002년 7월 설립된 씨앤지하이테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용 화학약품 혼합공급장치(CCSS·Central Chemical Supply System) 전문기업이다. 씨앤지하이테크는 양산설비에서 필요한 농도로 화학약품을 희석하고 혼합해 공급하는 장치를 제조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3년 씨앤지하이테크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다.
 
기존 공정에서는 중앙에서 공급한 화학약품 원액을 각각의 장비에서 개별혼합해 사용하기 때문에 장비 간 농도 편차로 공정의 안정성 문제가 발생했지만, 씨앤지하이테크는 여러 종류의 화학약품을 중앙에서 혼합해 농도를 맞춰 공급하면서 이를 해결했다. 회사는 초정밀 유량 제어 기술, 정밀농도 관리기술, 실시간 혼합기술 등 핵심 특허 31건을 보유 중이다.
 
설립 초기부터 삼성전자(2002년)와 SK하이닉스(2006년) 등 국내 양대 반도체기업의 협력업체로서 시장 규모를 확대해왔고, 대용량 화학약품 혼합 공급장치 시장에서 높은 입지를 다졌다. 또 2007년부터는 협력업체인 일본 나가세산업이 지분 참여를 하고 있다.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한 만큼 씨앤지하이테크의 실적도 반도체산업의 호황과 함께 안정적 흐름을 보여왔다. 최근 매출액은 ▲2014년 336억원 ▲2015년 473억원 ▲2016년 443억원 ▲2017년 751억원으로,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69.5%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또한 ▲2014년 29억원 ▲2015년 45억원 ▲2016년 65억원 ▲2017년 102억원을 달성했다.
 
회사측은 "화학약품 혼합 공급장치를 비롯한 CCSS 시장과 화학약품 재생 장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고객사의 투자에 따라 수요 영향을 받는데, 최근 2~3년간 D램 및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급등해 반도체 제조사에서는 지속적으로 생산량 증가를 위한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신기술 개발에 따른 신제품 출시로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씨앤지하이테크의 제품 수요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지속된 박스권의 주가에서 반등할 만한 강력한 모멘텀이 필요해 보인다. 24일 한국거래소에서 씨앤지하이테크는 전일보다 200원(1.32%) 하락한 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월25일 공모가 1만6000원보다 6.25% 밀린 수치다. 상장 초기에는 1만7000~1만8000원의 주가를 유지했으나 1만5000원대로 밀린 뒤 두 달 째 1만4600~1만5500원의 박스권에 갇혀 있는 상태다. 지난해 실적이 공개된 2월 말에는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실적 모멘텀은 오래가지 못했다.
 
추후 기대해볼 만한 부분은 라이닝시트 제조 사업과 재생플랜트 사업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 들어가는 화학약품 저장용기 소재 라이닝시트를 현재는 전량 수입 중인데 회사는 이를 국산화할 계획으로, 핵심 기술을 보유한 일본업체와 협력 중이다. 재생플랜트는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현상액 폐액을 회수·정제해 재활용하는 사업이다. 고가의 화학약품인 현상액 재활용을 통해 제조원가를 절감하고 고객사는 낮은 비용으로 이를 처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씨앤지하이테크 관계자는 "진행과정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시점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두 사업 모두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코스닥 상장 1호기업인 씨앤지하이테크가 화학약품 혼합공급장치 기술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주가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씨앤지하이테크의 공장 작업현장. 사진/씨앤지하이테크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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