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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 부회장 공석 장기화 조짐
청와대 눈치 보는 당국, 낙하산 인사 소극적…저축은행중앙회는 당국 눈치보기
2018-06-25 06:00:00 2018-06-25 06: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저축은행중앙회 부회장(전무)직 공석이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위해 관 출신 인사를 원하고 있지만, 낙하산 인사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금융당국이 이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 부회장직은 정이연 전 부회장가 지난해 4월 퇴임한 이후 1년 2개월째 공석이다. 저축은행중앙회 부회장 인선은 회장 추천을 거쳐 총회에서 확정되지만, 현재까지 후임 인선 작업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
 
저축은행 한 고위 관계자는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이 민간 출신인 점을 감안해 여신협회와 같이 관 출신의 부회장을 인선해야 하지만 당국에서 낙하산 인사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1년 넘게 부회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비롯해 중금리대출 금리 인하 등에서 당국과 소통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낙하산 인사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가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위해 관 출신 인사를 원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이 소극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도 서민금융 강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낙하산 인사 배치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서민금융 강화를 위해선 저축은행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야 하는데 당국 출신 낙하산이 저축은행중앙회 부회장에 선임되면 정부 비판 여론이 악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에서 장하성 정책실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점도 저축은행중앙회 부회장 인선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위원회나 금융감독원 입장에서는 청와대 내에서 장하성 실장과 김동연 부총리 간의 갈등이 심화된 상황에서 기재부 인사가 저축은행중앙회 부회장에 내정될 경우 김동연 부총리에게 반기를 드는 것으로 보일 수 있고, 금감원이나 금융위 인사가 내정될 경우 반대 상황이 될 수 있다"며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관 출신 인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중앙회 부회장 공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공덕 저축은행중앙회. 사진/뉴스토마토DB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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