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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2분기 실적 '먹구름'…신사업 투자로 영업익↓ 전망
광고 수익 덕에 매출은 증가세 예상…향후 신사업 기대감 유효
2018-07-19 16:55:16 2018-07-19 16:55:16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국내 포털 사업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연이은 신사업 투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매출은 광고 수익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2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실적설명회를 연다. 카카오의 실적 발표는 다음달 9일이다. 증권가는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504억원과 2677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0% 늘고 영업이익은 6% 감소한 수치다. 카카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5888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5% 감소한 2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최근 이어진 신사업 투자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기술조직 서치앤클로바, 기술연구법인 네이버랩스 등 인공지능(AI) 인력 채용으로 인건비가 전년 동기 대비 약 27% 상승한 1928억원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 5월 서치앤클로바를 사내 독립기업으로 개편해 자율성과 독립성을 부여하기도 했다. 아울러 핀테크 사업을 확장 중인 자회사 라인의 투자도 늘었다. 증권업계는 라인 투자에 약 5000억원이 들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라인은 지난 16일 싱가포르에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 운영을 시작하는 등 핀테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페이 인건비·광고선전비 등이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카카오페이의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며 "카카오페이 관련 광고선전비는 일회성 비용으로 내년부터는 인건비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가 2분기 광고선전비로 460억원을 들였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0% 증가한 수치다.
 
반면 두 회사의 올 2분기 매출은 꾸준한 광고 사업 성장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국내외 모바일 광고 시장 성장으로 광고 부문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회사는 광고 부문에서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331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 5% 성장에 그쳤지만 곧바로 두자릿수 성장률을 회복했다. 아울러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에서 나오는 쇼핑·검색 광고 매출도 네이버 매출 증가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카카오 역시 '알림톡', '캐시프렌즈', '오토뷰' 등 카카오 플랫폼 광고 매출 덕을 볼 전망이다. 업계는 카카오 광고 매출 약 10% 성장을 예상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2분기부터 광고 매출 부문 1500억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광고 매출은 1546억원이었다. 이외에도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지난 4월 상용화를 시작한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한 게임 등 콘텐츠 부문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온라인·모바일 광고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어 두 회사 모두 2분기 좋은 매출을 거둘 것"이라며 "다만 인건비, 마케팅 등 비용으로 영업이익은 일부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광고경기전망지수(KAI) 조사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체 광고시장은 지수 99.3을 기록해 광고시장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온라인·모바일 광고 플랫폼은 같은 기간 지수 111.7을 기록해 유일한 상승세가 예상됐다.
 
향후 두 회사 실적은 최근 이어진 신사업 성공이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라인은 지난달 일본에서 '라인 콘퍼런스 2018'을 열고 블록체인, AI 플랫폼 '클로바' 등 신사업 구상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오는 9월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M을 합병하는 등 영상 콘텐츠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BH·숲엔터테인먼트 등 배우 매니지먼트 회사에 지분을 투자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카카오 등은 글로벌 인터넷 기업과 경쟁해야 한다"며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의 최근 엔터사 투자 행보를 봤을 때 자체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가 눈에 띈다"며 "영상 콘텐츠 분야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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