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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플러스)성장성 특례상장 '1호' 셀리버리
파킨슨병 치료제 'iCP-Parkin' 개발…"비임상 중 기술이전 목표"
2018-10-16 06:00:00 2018-10-16 06: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성장성 특례제도 1호 기업인 '셀리버리'가 다음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바이오기업 셀리버리는 지난달 13일 성장성 특례방식으로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지난해 초 이익미실현 상장 요건(테슬라 요건)과 함께 도입된 성장성 특례상장 제도는 주관 증권사의 추천이 있으면 이익의 여부와 상관없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할 수 있는 제도다. 기술성 특례제도가 A등급 이상 전문평가기관의 평가를 받아야하는 것과 달리, 성장성 특례는 기술성에 대한 전문기관의 평가 없이도 주관사의 추천만으로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상장 이후 주가가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지게 될 경우 공모로 주식을 취득한 일반 청약자에게 주관사가 '풋백옵션'(환매청구권)으로 6개월간 공모가의 90%를 부여해야 한다. 풋백옵션이 3개월인 테슬라 요건보다 2배 더 길다. 주관사의 추천으로 상장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대신 주관사가 일정 부분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셀리버리 연구원들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셀리버리
 
2014년 설립된 셀리버리는 약리물질을 생체 내로 전송하는 기술(TSDT·Therapeuticmolecule Systemic Delivery Technology)을 기반으로 단백질 소재 바이오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임상 전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TSDT플랫폼을 기반으로 총 4종의 단백질소재 바이오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 중이다. 연구용 시약에도 TSDT플랫폼을 적용해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전 세계적으로 단백질을 세포로 주입하는 기술은 개발됐지만 셀리버리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투입된 약리형 단백질을 세포에서 세포로 전송하는 TSDT기술을 기반으로 신약후보를 발굴한다. 특정 단백질이 너무 많거나 적고, 기능을 상실해 질병이 발병되므로, 신체 내 단백질을 조절함으로써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셀리버리는 독보적인 기술 확보와 리미테이션(limitation, 제한)이 없는 제품개발, 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큰 폭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 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셀리버리의 기술수명주기는 길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셀리버리의 신약후보물질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파킨슨병 치료제인 'iCP-Parkin'이다. iCP-Parkin은 혈뇌장벽을 직접 투과해 뇌신경세포 기능을 회복시키는 파킨슨병 치료제다. iCP-Parkin은 파킨슨병의 치료에 효과를 보이는 '파킨단백질' 을 세포 및 조직 투과성으로 만든 신약 후보물질이다.
 
iCP-Parkin 프로젝트는 특히 세계 최대의 비영리 파킨슨병 연구재단인  미국 마이클 제이 폭스 재단 (Michael J. Fox· MJFF )이 주관하는 신약 연구과제에 국내 최초로 선정돼 국내외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재단은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중 최대규모로 설립 이후 1500여개 연구 주제에 8000억원 이상을 지원한 단체다.
 

 
기존 파킨슨병 치료는 근본적인 병증 개선은 불가능하고 부작용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킨슨병의 진행을 근원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질병조절치료제개발이 주목받는 이유다. 회사 관계자는 "파킨슨병에 대한 치료방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점은 약물이 혈뇌장벽(BBB)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TSDT기술은 혈뇌장벽 투과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뇌질환 관련 바이오신약 연구개발에 적합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셀리버리가 개발하는 췌장암 치료 후보물질인 'iCP-SOCS3'은 암세포 발병 신호전달 체계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기전특이적 표적 항췌장암 치료제다. 이외에도 ▲고도비만 치료 후보물질 ▲골형성 촉진 후보물질▲희귀질환(리소좀 축적질환) 치료후보물질 ▲운동실조 치료 후보물질 등을 개발하고 있다.
 
셀리버리는 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비임상 단계에서 대규모 기술이전 사례는 총 11건이었다. 특히 파킨슨병 치료제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 분야는 1건으로, 계약금만 1500억원에 달했고, 총 4조원의 계약규모로 기술이전됐다. 지난 2016년과 2017년 셀리버리의 매출액은 각각 12억7600만원, 27억7400만원이다. 각각 35억3700만원, 34억82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셀리버리의 공모주식수는 114만주다. 희망공모가밴드는 2만~2만5000원으로 공모금액은 228억~285억원이다. DB금융투자 주관으로 오는 22일과 23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29일과 30일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예정일은 다음달 9일이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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