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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도공세 속 건설·통신주 '러브콜'
해외 발주 확대 속 주가 재평가 가능성·배당 매력 주목
2018-10-16 06:00:00 2018-10-16 06: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외국인이 국내에서 수조원의 매물을 쏟아내는 가운데서도 건설주를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국내외 모두에서 경영성과가 나아지고 있는 데다 중장기적으로 남북 경협에 따른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배당 매력과 5G 성장 기대감이 있는 통신주도 선호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내림세가 본격화한 지난달 28일부터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엔지니어링(028050)(888억원)이다. 현대건설(000720)(333억원)과 대림산업(000210)(282억원), GS건설(006360)(220억원)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2조40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실적 개선과 해외발주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건설업 주가의 핵심(Key Factor) 중 하나인 해외 발주시장 개선이 올해 하반기부터 중장기적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EPC(설계·조달·시공) 기업의 해외수주도 추세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외부실 감소로 이익률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건설업종의 주가 재평가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가량 늘어난 4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수주 잔액은 13조8000억원으로 최근 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신규 수주액은 지난해(8조5000억원)보다 많은 10조원 이상을 달성할 전망이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도 국내 주택·건설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가운데 해외에서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남북경협사업이 본격화됐을 때 수혜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도 꼽힌다.
 
SK텔레콤(017670)(363억원)과 LG유플러스(032640)(340억원)도 외국인 순매매 상위 종목에 올랐다. 높은 배당 매력과 5G 도입에 따른 성장 기대감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G는 망 중립성 완화 가능성과 규제가 적은 B2B 위주의 성장으로 경영환경에 우호적일 것이고 4G 때처럼 성장성이 두드러져 주가에도 긍정적일 전망"이라며 "통신주는 배당 메리트가 높은 데다 무역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경기 방어주로도 선호된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는 등 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S-Oil(010950)(717억원)도 장바구니에 담았다. S-Oil은 대표적인 고배당주다. 지난해 기준 S-Oil 배당수익률은 5.04%로 유가증권시장 평균 1.71%를 크게 웃돌았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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