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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자율차 타고 카메라 모듈 시장 '급성장'
스마트폰 카메라 시장 매년 8% 성장세…자율차에도 7~8개 모듈 탑재
삼성전기 1분기 매출 9516억…전기대비 38% 증가
파트론·파워로직스 등 대기업 협력사 실적도 동반 상승
2019-06-12 06:00:00 2019-06-12 06:00:0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멀티카메라 채용과 자율주행차 시장 개화로 카메라 모듈 부품사들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삼성전기나 LG이노텍 등 대기업 계열사뿐만 아니라 파워로직스·파트론 등 협력사들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는 추세다. 스마트폰 시장은 축소되지만 향후에도 카메라 모듈 시장은 호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 5G에는 카메라가 앞면에 2개, 뒷면에 4개로 총 6개가 탑재됐다. 광각카메라, 망원카메라, 3D 심도 카메라 등 카메라 종류도 다양하다. 하반기 출시되는 갤럭시노트10 시리즈에는 7개의 카메라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6개의 카메라에다가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카메라가 추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른 제조사들도 듀얼을 넘어 트리플 카메라를 채용하는 추세다. LG전자는 G8 씽큐와 V50 씽큐에 전후면 5개의 펜타 카메라를 탑재했다. 그동안 카메라 개수를 늘리는데 보수적이었던 애플도 올해 하반기 아이폰XI(가칭)에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는 후면에만 6개의 카메라를 채용한 엑스페리아 시리즈를 내놓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노시스템리서치(TSR)는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13억9700만대에서 내년 14억1600만대, 2023년 14억7000만대 등으로 거의 늘어나지 않지만 스마트폰 카메라 개수는 올해 40억8400만개, 내년 44억6400만개, 2023년 53억6100만개 등으로 연간 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 개수도 올해 1.8개에서 2023년에는 2.4개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 1분기 삼성전기 모듈솔루션 사업부는 전년 동기 대비 6% 전기 대비 38% 증가한 95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간으로는 7% 늘어난 5조458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트리플 카메라, 고배율 광학줌을 적용한 멀티 카메라 등 신제품 공급을 확대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 광학솔루션 부문은 1분기 주요 고객사인 애플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부진했지만, 하반기 고가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아이폰 신제품 출시로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올해와 내년 스마트폰 전략은 카메라 기능 개선과 모델 확대”라면서 “모듈 최대 공급사인 LG이노텍이 카메라 업그레이드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계열사 외 파트론, 파워로직스 등 협력사들도 실적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파워로직스는 1분기 영업이익 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9% 증가했다. 엠씨넥스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79% 오른 19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파트론, 캠시스 등도 영업이익이 1년 사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카메라 모듈사들의 향후 전망도 밝다. 카메라 모듈은 202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열릴 자율주행차에도 쓰임새가 많다.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용 필수 카메라 센서 외에도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내부 카메라, 차량의 앞·뒤·옆을 체크하는 서라운드모니터링 카메라, 블랙박스 카메라 등이 필요하다. 엠씨넥스는 베트남에서 차량용 카메라 부품을 생산하며 광학식 지문인식모듈 사업도 육성중이다. 파트론도 광학식 지문인식모듈과 함께 자동차 전장용 ADAS, 후방 카메라 등의 제품군을 키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야노리서치는 “운전자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차량 한 대당 7~8개 정도의 카메라 모듈이 자동차에 탑재될 것”으로 분석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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