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이 깨운 KRX금시장의 '긴 잠'
이달 거래량·거래대금 큰 폭 증가…"금 가격 3분기까지 강세"
입력 : 2019-06-24 06:00:00 수정 : 2019-06-24 06: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으로 국내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KRX금시장이 '긴 잠'에서 깨어났다. 시장 개설 이후 큰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며 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거래가 크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KRX금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33.7kg으로 지난달보다 27% 정도 증가했다. 올해 1~4월 일평균 거래량 19kg과 비교하면 77%가량 늘어난 것이다. KRX금시장의 거래량은 지난달 20kg을 넘어서면서 증가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거래량이 늘면서 거래대금도 크게 증가했다. 이달 KRX금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7억원으로 지난달 13억원보다 30% 많다. 8억원을 조금 넘긴 올해 1~4월과 비교하면 두배가 넘는다.
 
거래 가격도 크게 올랐다. 금 1g당 4만원대를 유지하던 가격은 이번 달 첫거래일 5만원 선에 진입했고 지난 17일 5만1370원으로 2016년 6월 기록한 최고치(5만910원)를 경신했다. 이후에도 지난 18일 5만1450원, 20일(5만1840원), 21일 5만2190원으로 연일 최고가 행진을 하고 있다.
 
KRX금시장은 △골드뱅킹 등 다른 금 투자 방법에 비해 저렴한 수수료 △양도소득세와 부가가치세 면제 등 세제혜택 △증권사를 통한 온라인 거래에 따른 편의성 △국제 시세에 가장 근접한 거래가격 △그램(g) 단위 거래로 소액투자가 가능한 점 등 다양한 장점을 갖췄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2014년 개설 후 지난해 말까지 KRX금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과 거래량은 각각 15kg, 6억8000만원에 불과했다.
 
KRX금시장이 활기를 띠게 된 것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금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 가격은 지난해 10월초와 비교해 15% 넘게 상승했다"며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된 이후 3대 안전자산인 미국채와 엔화 가치, 금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금값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구경회 KB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이 지난달 일시적으로 하락하기도 했지만 달러지수 조정, 주요국의 금리 하락, 중동 정세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반등했다"며 "이런 요인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 금 가격은 3분기까지 추가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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