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피하라”…회사채 수요예측 막판 러시
기준금리 인하 후 발행 감소 전망…"하반기 내내 지속되진 않을 것"
입력 : 2019-07-17 01:00:00 수정 : 2019-07-17 01: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다가오자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서둘러 진행하고 있다. 금통위 결과에 따라 시장에 어떤 변화가 올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제철(AA0), 태영건설(A0), 하이트진로홀딩스(A-), AJ네트웍스(BBB+) 등 4개 기업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주에는 9일 현대로템(A-) 1000억원을 시작으로 10일 포스코(AA+) 3000억원, 우리금융지주(AA-) 3500억원, 11일 LF(AA-) 500억원, 두산인프라코어(BBB0) 400억원, LS네트웍스(BBB+) 300억원, 12일 한진(BBB+) 1000억원의 수요예측이 있었다.
 
7월 초에는 2일 현대오일뱅크(AA-) 2000억원, 3일 해태제과식품(A0) 300억원, 롯데지주(AA0) 3000억원, 5일에는 GS건설(A0)이 3000억원의 수요예측이 진행됐다.
 
이는 통상적인 7월의 회사채 발행 시장 분위기와 거리가 멀다. 실적 발표와 휴가철 시작으로 인해 회사채 발행 비수기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 한달 동안 이뤄진 수요예측은 고작 14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벌써 작년 7월의 기록을 넘어섰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현재 국채금리가 기준금리 2회 인하를 반영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통화정책이 반영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현재 1.4%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현재 기준금리 1.75%에서 25bp 인하된 것보다 낮은 수준이다. 즉 채권 딜러들이 한 차례보다 두 차례 인하에 배팅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7월은 휴가가 시작되는 계절적 비수기라서 회사채 발행이 많지 않은 달”이라며 “하지만 올해 7월은 이례적으로 많이 나온 상태”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국채금리가 대폭 하락한 상황에서 회사채 만기도래 시점에 차환발행하는 것보다는 9월 이후 만기도래 회사채 상환자금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16일 수요예측이 몰린 것은 18일 예정된 금통위에 대한 불안감 때문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가 7월 또는 8월에 진행될 것으로 보이나 8월 인하를 전망하는 의견이 여전히 많다. 만약 7월 금통위에서 기대감을 낮추는 발언이 나올 경우 채권 발행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박진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8일에 있을 금통위에 따른 변동성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16일에 수요예측이 집중됐다”면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유효하다는 점에서 발행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계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된 뒤에는 회사채 발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발행량 증가는 비용 절감 목적이 크기 때문이다.
 
김기명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후에는 조달 비용 관점에서 기업어음(CP) 대비 회사채의 매력이 약화된다”면서 “현재의 이례적인 회사채 발행 증가 분위기가 하반기 내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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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항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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