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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스몰캡 돋보기)상장 1년 엠코르셋, 그리티로 이름 바꾸고 사업다각화로 재도약
언더웨어 전문기업서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2019-07-18 01:00:00 2019-07-18 01: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다음주 상장한 지 1년을 맞는 엠코르셋이 침체를 벗어나 재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간 엠코르셋은 언더웨어(속옷) 전문기업이라는 한계에, 상장 후 실적까지 주춤하면서 주식시장에서 소외받았다. 하지만 엠코르셋(204020)이 17년 만에 회사 간판을 ‘그리티(GRITTE)'로 바꾸고 대대적인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무상증자 계획도 밝혔다. 이같은 소식에 미적지근했던 엠코르셋의 주가도 꿈틀대고 있다. 
 
상장, 1년 주가는 '최저'…사업다각화로 돌파구 마련 
 
엠코르셋은 지난 1999년 설립된 언더웨어 전문기업이다. TV홈쇼핑을 기반으로 자체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구축하며 사업을 성장시켰다. 브랜드별 컨셉트에 맞게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와 폭 넓은 연령대를 커버하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작년 7월23일은 엠코르셋이 코스닥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날이다. 하지만 엠코르셋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기업공개(IPO) 당시만 해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7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 회사가 적어낸 희망공모가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상장 첫날 주가도 공모가(1만1500원)보다 높았다. 
 
하지만 상장한 7월에 최고 1만6450원까지 오른 이후 주가는 약세로 돌아섰고 지난 9일엔 52주 신저가인 6080원까지 내려앉았다. 17일 주가(6970원)는 최고가에서 58%나 떨어진 상태다.
 
문경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기대치를 밑돈 실적 때문”이라며 “주력 판매채널인 홈쇼핑 방영 횟수가 감소했고 제품 판매량이 저조했으며 비수기 효과가 예년보다 더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회사의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단기 모멘텀 부재가 아쉽다고 진단했다.
 
현재 회사의 매출은 100% 내의류 제품(브라, 팬티 등)에서 나온다. 엠코르셋의 대표 브랜드인 ‘원더브라’, ‘플레이텍스’, ‘저스트마이사이즈’ 등 회사 브랜드 속옷 매출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매출은 2016년 1056억원 △2017년 1258억원 △2018년 1193억원으로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6년 47억원 △2017년 101억원 △2018년 80억원으로 2018년 들어 소폭 감소했다.
 
엠코르셋 대표브랜드 원더브라 매장. 사진/엠코르셋 홈페이지
엠코르셋 관계자는 “계속되는 소비 불황에 경쟁까지 치열해지면서 실적이 주춤했다”며 “그래도 대표 브랜드인 원더브라의 경우 전속모델을 미란다 커에서 바바라 팔빈으로 교체한 후에도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대했던 중국에서의 성과는 눈높이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회사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17년 2.1%, 2018년 2.4%, 2019년 1분기 현재 1.5%로 3%를 밑돌고 있다. 1년 전 회사가 코스닥 상장 당시 제시했던 ‘아시아를 대표하는 언더웨어 기업으로 도약’이 무색하다. 당시 문영우 대표는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언더웨어 시장에서 점유율 1%를 확보할 경우 연매출 5000억원 달성이 가능하다”며 “국내 시장에서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온라인 중심의 마케팅·영업 전략을 통해 중국 현지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앞서 엠코르셋은 중국 진출을 위해 지난 2008년 현지 법인인 가일선복장상무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지분율은 약 90%다. 미국 HBI사로부터 원더브라 등 브랜드 독점 판매권을 획득해 운영 중이다. 회사 측은 “중국 시장은 경쟁 브랜드가 많아 단기간 내에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소비자들의 성향을 파악하면서 점차 실적을 키워갈 것이고, 베트남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리티로 사명 변경라이프스타일 전문기업으로 진화
 
그리티 CI. 사진/그리티
회사는 16일 그리티(GRITEE)로 사명 변경을 알렸다. ‘그리티(Gritee)’는 열정과 끈기의 조합을 뜻하는 ‘그릿(grit)’을 가진 사람이라는 의미다. 회사는 이제까지 쌓아온 브랜드 발굴, 관리 능력과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영역 확장과 다각화를 통해 기업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사명을 바꿨다고 밝혔다.
 
그리티 경영진은 회사가 추구할 방향을 사업다각화로 잡았다. 문영우 대표는 “글로벌 언더웨어 전문기업의 역량을 발판으로 화장품, 애슬레저, 패션, 온라인 유통 등 신사업을 추가했고 이에 맞는 확장성 있는 사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애슬레저는 스포츠웨어와 일상복을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가벼운 스포츠웨어를 의미한다.
 
화장품 사업은 이미 모델 미란다 커의 오가닉 뷰티 브랜드 ‘코라오가닉스’를 국내에 론칭하면서 시작했다. ‘코라오가닉스’는 프랑스 인증기관 에코서트의 인증을 받은 유기농 원료를 기반으로 한 뷰티 브랜드다.
 
회사 측은 “현재 4월 론칭한 코라오가닉스는 점차 유통망을 넓혀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체 애슬레저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할 계획이 있으며 하반기에도 패션 관련 일정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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