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후판가 동결…조선업 2분기 실적 개선 기대
톤당 70만원 수준 예상…한국조선해양 흑자전환·삼성중 적자폭 감소 전망
입력 : 2019-07-23 06:00:00 수정 : 2019-07-23 06: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국내 조선업계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선박 건조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동결되면서 원가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와 철강업계는 올 상반기 조선용 후판가격을 동결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열연강판으로 주로 선박건조나 건설분야에 사용된다. 
 
당초 철강사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조선사 신조 수주가 늘어난 만큼 후판가 인상을 추진했다. 그러자 조선업계는 아직까지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보기 어렵다며 후판가 인상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본격적으로 상반기 후판가 협상에 들어가기 전, 이례적으로 후판가 인상 시기를 조선소 경영정상화 이후로 연기해달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후판은 선박 건조 비용 중 20%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저선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후판가 상승은 고스란히 원가부담으로 이어진다. 
 
영국 조선해양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2014년 5월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39.8p를 기록한 뒤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이어 2017년 3월에는 121.38p로 3년 동안 13.2% 떨어졌다. 또 6월 말 기준으로 130.88p를 기록하며 신조선가 회복속도는 여전히 더디다. 
 
결국 양측 업계는 상반기 후판가를 동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구체적인 후판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는 톤당 70만원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의 2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상반기 후판 가격 동결에 따라 한국조선해양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8818억원, 영업이익 358억원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영업이익 401억원(114.3% 증가)으로 추정했다. 
 
삼성중공업의 적자 폭도 감소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삼성중공업 2분기 매출 1조7040억원 영업손실 194억원으로 예상했다. 다만 전분기 영업손실 333억원에서 적자폭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상반기 후판가격이 동결된 만큼 하반기에는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철강업계 전반적으로 철강재 수요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인상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판 외에 다른 철강재 수요가 하락하고 있는 데다가 철광석 가격도 오르고 있어 후판가 인상은 더이상 미룰 수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주요 고객사인 조선사도 간신히 적자를 면하고 있어 큰 폭의 인상을 추진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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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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