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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케이뱅크, 사업설명회 개최…심성훈 행장, 연임 발판 마련하나
케이뱅크, 20일 주주 대상 설명회 진행…은행 현안·증자안 등 논의 전망
심성훈 행장, 내달 23일 임기 만료…자본 확충 성공시 연임 가능성 존재
2019-08-20 15:03:42 2019-08-20 15:03:42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대규모 자본 확충을 추진하고 있는 케이뱅크은행(이하 케이뱅크)이 주주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는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의 임기 만료를 한 달 앞둔 상태에서 열리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심 행장이 자금난에서 벗어나 증자방안을 마련, 연임 발판을 다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은행 본사에서 주요 주주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갖고 자본 확충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주주사 한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사업설명회를 한다는 통지를 받았다”면서 “신규 주주와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증자방안을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원활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자본 확충이 필요한 만큼 올해 상반기 실적과 향후 사업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발전 방안 등을 제시하며 주주를 확보한다는 복안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7년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탄생한 케이뱅크는 점포 없이 24시간 이용 가능한 은행으로 출항에 나섰지만,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과 소액 주주의 참여 의사 저조로 줄곧 자본 확충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실제 케이뱅크는 지난 5월 41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지만 KT·우리은행 등 주주사의 내부 절차 등으로 주금 납입일이 2차례 연기됐으며 결국 276억원 규모(약 552만주)의 주금 납입만 완료됐다. 올해 1월에는 KT 주도로 5900여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KT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게 되면서 자본금을 1조원대로 늘려 건전성을 개선하려던 계획도 무산됐다. 현재 케이뱅크의 총 자본금은 5051억원이다.
 
문제는 자본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BIS 비율 등을 맞추기 위해 ‘직장인K 신용대출’과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 등 대출영업의 중단과 재개가 반복됐고 신상품 출시도 지연되면서 실적 역시 마이너스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케이뱅크는 409억1000만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작년 상반기(15억1000만원 순손실)와 비교해 더 커졌다. 여기에 DGB캐피탈을 통해 케이뱅크 보통주 약 3%를 보유하고 있는 DGB금융이 유상증자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론내리면서 증자방안은 더욱 악화되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내달 23일 임기 만료를 앞둔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현재 심 행장은 주주사들과 대규모 유상증자를 위한 막바지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주요 주주를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까지 진행되면서 자본 확충 방안에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만약 케이뱅크가 이번 사업설명회를 기점으로 대규모 자본 확충방안을 마련하게 되면 심 행장의 연임에는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케이뱅크는 지난 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행장 선임에 나선 상태다. 후보군에는 심 행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임추위는 차기 행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 선정 후 후보자 인터뷰 등을 거쳐 최종 1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비교해 보면 케이뱅크가 실적이나 규모면에서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심 행장의 연임이 불투명할 수 있다”면서도 “확실한 증자안이나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나오게 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사업설명회는) 공개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말하긴 곤란하다”면서 “은행 실적 등 현안과 앞으로 계획에 대한 방안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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