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회복 시그널, 연말 먹구름 걷히나
낸드플래시는 연말, D램은 내년 초부터 업황 회복 전망
일본 수출규제와 삼성전자 리더십 리스크 등은 악재로 작용
입력 : 2019-09-15 06:00:00 수정 : 2019-09-15 06:00:0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반도체 가격 급락 국면이 진정되면서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반기 들어 ‘상저하저’가 현실화됐지만 연말쯤에는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일본 수출규제, 리더십 리스크 등을 감안할 때 시장 상황이 당분간 유동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바닥론’이 힘을 얻고 있다. 3분기 저점을 찍고 4분기에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업체들의 재고 감소, D램 가격 안정화, 반도체 수출 하락폭 둔화 등을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말 D램 가격(DDR4 8Gb 1Gx8 2133MHz 기준)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D램 가격은 올해 매달 평균 두 자릿수 하락세를 이어왔는데 이 같은 흐름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더욱이 D램보다 더욱 빨리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한 낸드플래시(28Gb 16Gx8 MLC 기준)는 지난 8월 기준 두 달 연속 가격이 올랐다. 올해 6월 저점을 찍은 이후 정상화돼가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는 업황 회복 시기에 대한 예상이 조금 엇갈린다. 낸드플래시의 경우에는 이미 회복세가 뚜렷한 가운데 연말쯤에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에 이어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감산 계획을 내놓은 데다, 일본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이 정전되면서 생산차질을 빚은 점이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로의 전환 등 고용량·고성능 제품 수요 증가에 속도가 붙는 점도 낸드플래시 수요 회복에 긍정적이다.
 
D램은 예상보다 가격 회복 시기가 지연되고 있다. D램의 주요 고객인 데이터센터 고객들의 수요가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제품 출시를 대폭 늘리면서 기기당 D램 평균 탑재량을 늘리고 있는 점과 올해 2분기 말부터 기업들의 PC교체로 인한 D램 수요회복이 가시화한 점 등이 D램 가격이 추가적인 하락을 막고 있는 상황이다.
 
D램은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업황 회복이 예상된다. 4분기부터 아마존을 비롯한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 D램 재고 축적이 예고되고 있다. 더불어 하반기 애플TV, 디즈니+ 등 대형 스트리밍 서비스 등장도 이를 수용할 클라우드 투자 증가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이 신형 중앙처리장치(CPU) 아이스레이크 제품군을 늘려가는 것도 호재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낸드플래시의 경우 연말쯤에는 가격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며, D램의 경우 내년 초 회복을 기대하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 무역보복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 3가지에 포함된 불화수소 국산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양산라인 적용까지는 시간이 들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대법원 상고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파기환송이 결정되면서 오너 리스크가 다시금 불거지게 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파기환송심을 준비해야 하는 이 부회장이 미래 사업에 대한 전략적 의사 결정을 하기 쉽지 않다”면서 “중장기 사업 전략 수입과 해외 대형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성장을 모색하려고 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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