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손해율 급증에 실손보험 판매 줄인다
농협생명 온라인 판매 중단…3년새 생보사 5곳 판매중단
입력 : 2019-09-16 15:34:42 수정 : 2019-09-16 15:34:42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최급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 판매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급증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압박에 보험료 인상이 쉽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보사들이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농협생명은 지난달 9일부터 'NH온라인실손의료비보험(갱신형, 무배당)' 판매를 중단했다. 
 
이 상품은 농협생명의 주력 온라인상품이었다. 농협생명은 지난 2017년 온라인 보험시장에 진출하며 연금저축보험·암보험과 함께 실손보험을 출시했다. 지난 4월에는 실손보험금 간편 청구 서비스를 도입하며 실손보험 상품을 강화했다. 지난 7월부터 두 달 동안 가입 시 신세계 모바일 상품권 1만원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실손보험 판매를 아예 중단하는 생보사도 늘어나고 있다. DB생명은 지난 4월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했다. 이밖에 KB생명(2018년 7월), DGB생명(2018년 6월), KDB생명(2018년 2월), 푸본현대생명(2017년 9월)도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했다. 3년 새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생보사가 14곳에서 9곳으로 급감했다.
 
생보사들이 실손보험을 포기하고 나선 건 최급 급등하고 있는 손해율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포인트 증가한 129.1%에 달했다. 손해율이란 거둔 보험료 대비 나간 보험금을 뜻한다. 이 비율이 100% 이상이면 보험사는 적자를 본다는 의미다. 이 기간 보험사의 실손보험 손해액은 5조1200억원에을 기록했다.
 
생보사들은 최근 실적이 급감하면서 실손보험을 유지할 여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실손보험 확대를 추진해왔고,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급등해도 전체적인 실적이 나쁘지 않아 실손보험을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이 있었다"면서도 "현재는 전체 실적도 급감하면서 금융당국에 눈치가 보이더라도 실손보험 판매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 생보사의 실적은 급감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생명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생보사 당기순이익은 2조1283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1487억원)보다 32.4%(1조204억원) 감소했다.
 
반면, 금융당국은 실손보험의 보험료 인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실손보험의 기존 취지가 건강보험 외의 의료부담 완화를 위해 적은 보험료로 의료 혜택을 보장하는데 있다"며 "이를 인상할 경우 공공성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만큼, 실손보험료 인상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생보사들이 손해율이 급등하고 있는 실손의료보험 판매를 줄이거나 아예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병원에서 환자가 진료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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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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