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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확산으로 주가도 들썩…'양계주' 강세
2019-09-18 15:52:23 2019-09-18 15:52:23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로 확산되면서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루 만에 국내 확진 지역이 추가되면서 밸류에이션보다는 시세에 민감한 돈육 관련주 주가의 변동폭도 커졌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에 이어 하루 만인 이날 연천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이 추가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료 백신이 없어 치사율이 100%에 이른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1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돼지고기 매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주식시장에서는 닭고기 등 대체제로 수요가 이동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게 반영되고 있다. 구제역은 돼지 외의 다른 가축에도 전염돼 우유파동이 일기도 했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과에만 전염돼 다른 가축에 미칠 영향은 낮다는 점에서다.
 
하림(136480), 마니커(027740)가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20%, 28%씩 급등했다. 양계업체인 동우팜투테이블(088910)(1.3%), 체리부로(066360)(3.9%)도 강세였다.
 
양돈업체 주가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돼지고기 가격은 양돈업체의 판가에 해당된다. 돼지고기 가격이 뛰면 이익개선 기대감으로 주가도 덩달아 오를 수 있어 전날 강세를 보였지만, 양돈·사료 전문기업인 선진(136490), 팜스코(036580), 팜스토리(027710), 우리손에프앤지(073560) 주가는 이날 대부분 반락하며 마감했다.
 
돼지고기·닭고기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가시성은 음식료 업종 중에서도 매우 낮은 편이다. 적절한 밸류에이션 레벨보다는 시세에 따라 방향성이 민감하게 움직여 전략적으로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가 단기에 마무리돼 돼지가격이 단기간 동안에만 반등한다면 실적 호재는 오로지 양돈업체만 누리는 만큼 순수 양돈업체인 우리손에프앤지의 실적 모멘텀이 가장 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돈육 공급이 심각하게 감소해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해지고 이로 인해 돈육 가격이 급등할 경우엔 육류소비가 닭, 오리 같은 대체제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진다.
 
박 연구원은 "이 경우 양돈업체 실적이 중기적으로 개선되고 양계업체도 대체제 효과로 판매량이 증가할 수 있다"며 "이지바이오와 팜스토리를 제외한 양계업체들은 순수 양계업체여서 종목간 실적 모멘텀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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