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단독)넷마블 나비효과…웅진북센 매각협상 최종 결렬
웅진그룹, 넷마블의 인수 의지에 대한 믿음 상당해
DB금융투자 협상력에 이구동성 볼멘소리
입력 : 2019-10-15 09:20:00 수정 : 2019-10-17 15:42:2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4일 7: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기범 기자] 넷마블의 날갯짓이 웅진북센까지 이어졌다. 넷마블이 인수 의사를 밝힌지 채 하루도 되지 않아 웅진북센 매각협상은 결국 최종 결렬됐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1일 오전 웅진 측과 태은물류-현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북센 인수에 관한 논의를 위해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양 측의 협상은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고 딜은 최종 결렬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끝났다고 판단한다"면서 "아마도 곧 공식적인 의견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8월 도서 유통업계 1위 회사인 웅진북센의 매각을 위한 본 입찰에 태은물류-현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단독 응찰했다. 이후 매각주간사인 DB금융투자(016610)와 현인베스트먼트는 주도적으로 협상했다. 매각 대상은 웅진 그룹 윤석금 회장의 지분 73%다.
 
협상 진행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양측은 희망인수가격(매각가격)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양측의 시장규모에 대한 전망도 차이가 컸다고 전해진다. 시장규모 차이는 웅진북센이 벌어들일 미래 이익에 대한 차이로, 더 나아가 매각 가격에 대한 이견까지 이어졌다. 희망가격은 인수후보자 측은 700억원, 매도자 쪽은 1000억원이었다. <관련기사 : 웅진북센 매각, '잠재 가치'에서 의견 '팽팽' http://www.ibtomato.com/View.aspx?no=2719&type=1 참고> 
 
매각협상이 최종 결렬된 이유는 웅진코웨이(021240) 인수전에 넷마블(251270)의 참여가 결정적이었다. 웅진코웨이 인수전은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 선정 이후 적정 가격을 둘러싸고 인수후보자와 매각주체가 접점을 찾지 못했다. SK네트웍스(001740)의 불참, 노조의 사모펀드 인수 반대 등으로 '노딜'(웅진그룹의 웅진코웨이 매각 철회)가능성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넷마블이 참여하며 상황은 급반전됐다.
 
넷마블은 강한 인수 의사와 함께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웅진그룹과 넷마블 사이에 교감이 상당 부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웅진코웨이 협상이 호전되며 (웅진)그룹의 북센 매각 의지가 크게 줄어든 것 같다"라고 말했다. 11일 협상 테이블에서도 웅진그룹은 코웨이 딜 성사에 대한 믿음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웅진북센 인수전은 웅진 코웨이 인수전에 종속되는 흐름이었다. FA 시장에서 주요 FA 선수의 거취가 결정 난 이후 준척급 선수들의 거취가 뒤이어 결정 나는 모습과 유사했다. 웅진북센 협상에서 우선협상대상자(이하 우협)로 선정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우협 계약을 할 경우, 협상 결렬 시 계약 내용에 따라 손해배상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즉, 코웨이 딜의 변동 가능성을 대비해 우협 계약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협상은 우협을 선정하지 않았기에, 손해 배상 문제 등의 문제는 없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웅진북센의 매각(인수)거래가 웅진코웨이 매각(인수)거래와 지나치게 긴밀하게 연동된 감이 있다. 넷마블이 인수 의사를 내비치고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사실상 최종 결렬됐기 때문이다. 양 측 모두 딜 성사 의지가 있었기에, 웅진코웨이 딜과 독립적으로 진행될 여지도 충분했다. 
 
이는 매각주간사인 DB금융투자의 부족한 협상 능력도 한몫 했다. 협상 관계자들은 이구동성 DB금융투자의 열위한 협상력을 지적했다. 협상 과정이 오히려 딜을 꼬이게 한 것이다. 관계자 A는 "매각 자문사의 역할은 잠재적 인수자를 찾아내고 높은 가격으로 적시에 매각하는 것"이라며 "역할을 다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비슷한 인수 거래를 찾아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대적으로 DB는 경험이 적다 보니 운영 노하우 측면에서 아쉬웠다"라고 에둘렀다. 
 
관계자 B는 "DB금융투자가 지나치게 트랙레코드(실적), 석세스 피(성공보수)에 집착했다"면서 "DB금융투자의 과욕이 부른 참사가 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했다"라고 전했다. 관계자 C는 "처음부터 서둘러 가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금액이 맞아떨어지지 않는데 협상은 없고 계약 요구만 있었다"라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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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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