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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교섭에도 현대중·대우조선, 노사 갈등 '끝이 없다'
대우조선 노조원 200명 7시간 파업후 상경투쟁
현대중 노조 파업 예고한 날짜 다가와
2019-10-19 06:00:00 2019-10-19 06: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조선업계 빅2,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사 갈등이 계속되면서 올해 임금협상 타결 시점을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집중 교섭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매일 교섭을 벌였다. 대우조선해양 노사도 30차 교섭이 열린 15일 매일 교섭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집중 교섭 합의에도 협상이 언제쯤 마무리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원 200여명은 18일 7시간 파업하고 상경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여의도 산업은행 정문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 철회 및 올해 단체교섭 승리' 집회를 열었다.  
 
18일 대우조선해양 노조원들이 7시간 파업 후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상경집회를 개최했다. 사진/뉴스토마토
 
노조는 회사 매각철회와 정년 62세 연장, 임금 5.8%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해외 기업결합심사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원정 투쟁단을 꾸리기도 했다. 
 
사측은 15일 임금 1.73%(평균 3만7615원) 인상, 타결 격려금 개인별 200만원 지급, 경영성과평가 연계 보상금 등이 담긴 2차 제시안을 내놓았다. 또 전 직급 단일호봉제 도입에 따른 별도 노사 합동 TFT 구성과 사내협력사 복지 및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도 제시안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는 2차 제시안도 노조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최근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사내 소식지를 통해 전한 노사 관계 개선 당부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앞서 17일 이성근 사장은 사내 소식지 '해오름터'와의 긴급 CEO 인터뷰를 통해 "기업결합이 완료되면 유상증자를 통해 1조5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경영이나 재무적 측면에서 안정적인 구조로 갈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고객들은 지금까지 우리가 잘 해 왔던 안정적이면서 협력적인 노사관계가 균열되는 것을 가장 불안해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상경집회에서 노조 관계자는 "사장 인터뷰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산업은행이 내정한 사장이지만 자기 자신의 생각을 뚜렷하게 밝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의 최고경영자라면 최소한 그런 인터뷰는 발표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당초 7시간 파업은 예정돼 있었고 교섭은 회사 제시안 제출 후 매일 교섭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상호간 간극 때문에 특별한 진척은 없는 상황"이라며 "노사 모두 타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사 교섭도 지지부진하다. 노조는 11월 말 차기 지부장, 12월 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다. 현 집행부가 임협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선거 절차에 돌입해야 하지만 아직 아무런 성과가 없다. 교섭을 시작한지 5개월째다. 노조는 22일까지 회사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23일부터 25일까지 파업에 돌입해 강경투쟁하겠다고 못박았다. 
  

18일 대우조선해양 노조원들이 7시간 파업 후 서울에서 상경집회를 개최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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