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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압도적인 럭셔리,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2019-11-13 06:00:00 2019-11-13 06: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1999년 최초 출시 후 글로벌 대형 럭셔리 SUV 분야를 리드하고 있다. 지난 2일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화이트 모델을 시승했다. 
 
시승 차량을 봤을 때 우선 압도적인 크기가 인상적이었다. 실제 에스컬레이드의 제원 수치도 일반적인 차량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6,2리터 V8 가솔린 직분사 엔진에 하이드라매틱 10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426ps, 최대토크 62.2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전장은 5180mm, 전폭은 2045mm, 공차 중량은 2675kg에 달해 웅장함이 저절로 느껴졌다. 휠도 22인치다.
 
웅장한 크기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사진/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의 전장과 전폭이 4980mm, 1975mm인 점을 감안하면 에스컬리에드의 크기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캐딜락 전면 그릴의 크롬 라인과 엠블럼도 에스컬레이드의 품격을 더했다. 
 
시승 코스는 당초 강원도 양양을 거쳐 속초 부근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서울 시내는 물론 양양고속도로 구간도 정체가 이어졌다. 아무래도 가을 날씨가 좋다보니 단풍 구경이나 동해안 지역으로 여행가려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래서 춘천 지역으로 이동 후 서울로 복귀했다. 
 
시동을 걸고 본격적인 주행을 하는데, 우선 컬럼식 기어가 특이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모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인데, 기어 스틱 크기도 웅장했다. 변속을 할 때도 마치 대형 트럭이나 트레일러를 조작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에스컬레이드의 기어 및 계기판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제원상의 성능이 워낙 뛰어나고 1억이 넘는 고가 모델이라서 그런지 부드러운 주행감을 선사했다. 특히 고속으로 주행할 때는 쾌적하고 안락한 느낌마저 받았다. 캐딜락 ‘CT6’에서 경험했던 정숙성까지는 아니었지만 소음도 별로 들리지 않았다.
 
사이드 미러도 일반 차량에 비해 커서 좌우 시야를 확보하기 편했고 후측방 경고 표시도 더욱 잘 보였다. 다만 웅장한 차체로 인해 차선이 꽉 차는 듯한 인상을 받았고 주차가 편하지는 않았다. 
 
12.3인치 LCD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캐딜락 큐 시스템도 인테리어의 매력을 부각시켰다. 기존 쉐보레나 캐딜락 CT6, XT5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구성이었다. 운전석과 동승석 중간에 무선충전 장치가 설치된 것도 눈에 띄었다. 1열 또는 2열 문이 열리면 자동으로 ‘전동식 사이드스텝’이 옆으로 발판처럼 나오는데, 탑승자를 에스코트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승 차량의 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전장은 무려 5180mm에 달한다. 사진/김재홍 기자
 
또한 캐딜락 라인업에서 볼 수 있는 ‘리어 카메라 미러’도 만족스러웠다. 기존 일반 룸 미러에 비해 훨씬 넓고 선명한 시야로 볼 수 있어 운전하기 매우 편했다. 아무래도 주행 중 룸 미러를 봐야하는 경우가 있는데, 차량 후면부에 설치된 카메라의 화면이 리어 카메라 미러에 투사돼 유리에 반사되거나 하는 것도 없었다. 캐딜락 모델을 만약 구입한다면 핵심 요인 중 하나일 정도였다. 
 
시승 모델의 인테리어에서도 고급스러움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었다. 최고급 소재가 적용돼 감촉은 물론 심미적인 만족감을 선사했다. 특히 운전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콘솔 및 도어 상단을 수작업 방식인 컷 앤 소운(Cut and sewn) 공법을 통해 제작한 최상급 가죽으로 마감했다. 
 
화면이 선명하고 시야각이 넓은 '리어 카메라 미러'. 사진/김재홍 기자
 
1열, 2열 시트는 촉감이 뛰어난 세미 아날린 가죽으로 제작돼 최적의 착좌감을 체험할 수 있었다.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18방향 조절 기능과 피로회복 모드가 포함된 마사지 기능이 기본 탑재돼 장거리 운전시에도 피로감을 줄일 수 있었다. 아틀란 내비게이션이 탑재돼 3D 입체 화면으로 주행 정보를 편하게 볼 수 있었다. 
 
게다가 ‘리어 엔터테인컨트 시스템’도 차량의 고급감을 한층 높였다. 2열 탑승자들은 앞좌석 헤드레스트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를 통해 영상 등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16개의 스피커가 포함된 보스 서라운드 시스템이 탑재돼 풍성한 음질을 즐길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아름다운 가을 경치를 보면서 대형 럭셔리 SUV를 주행하는 묘미가 있었다. 다만 정체 구간이 많아서 차량의 성능을 좀 더 체감하지 못했던 점은 아쉬웠다. 이때문에 에스컬레이드의 복합 연비는 6.8km/l이지만 시승에서는 6.3km/l이 나왔다. 만약 다음에 에스컬레이드를 시승한다면 고속주행 시 안전성을 비롯해 트레일러를 결합해 견인능력을 확인하고 싶다. 
 
에스컬레이드는 2열 탑승자의 편의도 고려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 위치한 무선충전패드. 사진/김재홍 기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사진/캐딜락코리아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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