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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성은 '미주', LG는 '내수'에서 최고 매출 기록
미주시장, 2년 만에 주력시장 재부상…작년 1위 중국시장은 한 계단 하락
LG, 계속되는 내수 강세…신가전 등 생활가전 매출 급증 영향
2019-11-17 06:00:00 2019-11-18 09:18:21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올해 1분기에서 3분기까지 삼성전자의 '매출 효자' 지역은 미주 시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려 대조를 이뤘다.
 
17일 삼성전자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올해 3분기 보고서 내 '주요지역별 매출현황(별도기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3분기 미주 시장에서 가장 많은 33조29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28조3129억원)과 아시아 및 아프리카(25조6005억원)가 뒤를 이었고 그 다음이 국내(16조3902억원)와 유럽(13조7904억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1~4분기만 해도 삼성전자가 가장 높은 매출 성적을 올린 곳은 미주가 아니라 중국이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중국에서만 총 54조77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미주에서는 46조41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넓은 면적과 많은 인구 등을 자랑하는 중국 시장은 삼성 등 글로벌 기업이라면 누구나 탐내는 경제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의 규제로 올해 중국 기업들이 스마트폰 등 제품 판매 시 내수 시장 강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고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이자 중국 내 수요가 많았던 반도체 시장이 세계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영향 등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3분기 각각 미주와 국내 시장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 회장. 사진/뉴시스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경제 불안 요인이 여전하고 반도체 시장 등이 급변하면서 미주 시장은 2017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삼성전자의 주력 시장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그해 중국(45조7477억원)과 아시아 및 아프리카(31조7661억원) 시장보다 더 많은 48조8864억원의 매출을 이미 미주 시장에서 올린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정적으로 어떤 부분 때문에 올해 3분기까지 미주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시장 자체에 대한 특성이라기보다는 저희가 진행하고 있는 여러 분야의 일과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하나의 예로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반도체 시장의 가격이 내려가는 등 현재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도 포함될 수 있다. 이 부분 때문만은 아니고 이외에도 복합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의 삼성전자 사옥. 사진/뉴시스
 
반면 LG전자의 3분기 보고서 내 '지역별 매출실적'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서 3분기까지 국내에서 16조6976억원으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렸다. 2위인 북미(10조7549억원)와 격차도 6조원 가까이 난 가운데 뒤를 이어 유럽(6조2272억원), 아시아(5조1673억원), 중남미(2조7258억원), 중동 및 아프리카(1조8356억원), 중국(1조7531억원), 러시아 등(1조835억원) 순이었다. 
 
LG전자의 내수 강세는 올해 내수 시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생활가전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LG전자의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3분기 기준 매출액으로는 올해 처음으로 5조벽을 무너뜨리며 매출 5조330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작년 동비 대비 9.9%가 늘어난 수치다.
 
LG전자는 지난해에도 전체 매출에서 내수 시장에서만 가장 많은 22조3800억원을 올렸다. 북미(15조2293억원)와 격차는 7조원이 넘었고 유럽(7조5647억원)과 아시아(6조2819억원), 중남미(3조7633억원), 중국(2조3694억원)과도 큰 차이를 나타냈다. 2017년에도 이미 이런 추세를 보였는데 내수 시장에서 가장 많은 20조2609억원을 올렸고 북미(16조5425억원), 아시아(6조5239억원), 유럽(6조3029억원), 중남미(4조4222억원), 중동 및 아프리카(3조1172억원) 등을 제친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 가운데 '신가전'이 국내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보니 이러한 점들이 전체적인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생활가전을 담당하고 있는 H&A 사업본부의 3분기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도 올해 1~3분기 전체 매출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 여의도의 LG전자 사옥.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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