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단 1대 판 곳도…일본차, 판매량 폭락에 할인 공세
구매 꺼리는 분위기에 효과는 미지수
입력 : 2020-02-21 06:01:07 수정 : 2020-02-21 06:01:07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불매운동 여파로 큰 타격을 입은 일본차 브랜드가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을 하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인피니티는 국산차를 보유한 고객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X60을 구매하면 최대 700만원을 지원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QX50를 살때도 국산차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라면 최대 600만원 지원한다. 또는 국산차 보유 여부에 관계없이 선수금 제로 36개월 할부 혜택을 선택할 수도 있다. Q60은 200만원을 지원받는다.
 
렉서스가 지난 17일 RX 부분변경 모델(사진)을 선보인 동시에 할인에 들어갔다. 평소 할인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렉서스의 이런 행보는 불매운동에 따른 판매 감소로 위기의식이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사진/렉서스
 
닛산은 알티마와 맥시마 구매 시 닛산 파이낸셜을 이용하면 잔가 보장 프로그램과 200만원 상당의 주유권을 제공한다. 현금으로 사면 150만원어치 주유권을 준다.
 
혼다는 어코드 하이브리드 500대에 한정해 개별소비세 혜택(70만원)과 200만원 상당의 서비스 쿠폰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렉서스는 지난 17일 부분변경 RX 출시와 동시에 150만원을 깎아주고 있다. 렉서스가 그동안 할인에 인색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불매운동 이후 다른 브랜드가 대대적인 할인 공세를 할 때도 렉서스는 신차에는 할인 혜택을 주지 않았다.
 
그만큼 지속된 불매운동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일본차 판매 대수는 132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52대와 비교해 65%가량 줄었다. 모든 브랜드가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작년에 1500대 이상을 팔았던 렉서스는 67% 줄어든 509대 판매에 그쳤고 도요타도 1000대가 넘었던 판매량이 420대로 축소됐다. 지난해 1월 669대에서 331대로 절반 정도 줄어든 혼다가 가장 사정이 좋은 편이다. 닛산은 판매량이 83% 감소한 59대 판매에 머물렀고 인피니티는 단 1대를 팔았다.
 
최근의 할인 공세가 이런 상황을 반전시킬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흐르면서 일본 브랜드 차량 구매를 더 꺼리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아 큰 효과를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정말 파격적으로 느껴질 만한 프로모션을 해도 반짝 효과에 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하이브리드 쪽은 선방하고 있지만 국내 완성차업체가 새로운 하이브리드 차량 투입을 늘리고 전기차 모델도 확대되면 그나마도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일본 브랜드의 상황은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닛산이 희망퇴직을 받기로 하는 등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인한 일본차 브랜드의 위기는 어느 정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닛산의 철수설도 나오고 있는데 회사는 부인하며 선을 긋고 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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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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