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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를 이기는 투자)①"코로나 사태 '반도체·인터넷·바이오로 맞서라"
인터넷 대장주, 다수 꼽혀…카카오, NAVER, 엔씨소프트 러브콜
2020-02-28 01:00:00 2020-02-28 01: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7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위축이 우려돼 예상보다 빠른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했지만, 경제 충격은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이날 코스피는 이 같은 결정 이후 장중 하락으로 돌아섰다. 국내 주식시장은 코로나 사태를 전후한 최근 한 달 사이 5.6%가 하락했다. 이에 <뉴스토마토>가 주요 증권사들의 최근 증시급락에 대한 투자전략을 살펴본 결과, 주요 증권사들은 3월 코스피 예상밴드를 2000~2250선으로 제시하면서, 시장 조정을 활용해 국내주식의 '살 기회'를 적극 활용하라고 권했다. 
 
 
개인, 저가매수 나섰다…"옳은 선택"
 
국내 코로나19 사태의 중대 전환점이 된 31번 확진자가 나온 이튿날인 19일 이후 일주일간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6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외국인이 2조 23000억원을, 기관이 5500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대조되는 움직임이다. 개인은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100억원), 기관(-323억원)과 달리 84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0% 밀리며 2054.89에 마감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3월 코스피 예상밴드를 2000~2250선으로 제시하면서, 전염병에 대한 공포로 증시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저가매수에 나설 것을 권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투자는 바닥을 치고 바닥에서 탈출을 시작할 때 액션을 취해야 한다"며 "발목이 잡혔다는 부정적 생각보다 발목에서 살 기회가 온다는 낙관적 시각을 유지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상황에서 매도는 실익이 없다고 평가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포가 보편화되면 시장은 바닥을 모색하게 마련"이라며 "시세는 현상보다는 대응 여력에 반응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지나친 비관론보다 앞으로 나타날 정부 차원의 대응 여력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코스피 밸류에이션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인 코스피 2050포인트 이하에서는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유승민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하단은 12개월 예상 PBR 0.8배 전후로 본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두 번째 하단으로 고려할 레벨은 0.77배 수준인 1950포인트 부근"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1950포인트는 지난해 8월 기록한 저점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유 팀장은 "지난해 8월과 달리 지금은 기업이익 사이클이 중기적 회복 상황이었기 때문에 2050포인트 이하에서 비중확대 대응이 더 적절하다"고 말했다. 
 
반도체·인터넷·바이오·자동차, 중복 추천주 집중
 
3월 이후 적극적으로 매수해볼 만한 섹터 중 증권사가 공동으로 꼽은 투자처로는 반도체, 인터넷, 제약바이오, 자동차 등이다. 이 업종에서 추천주가 다수 중복된 가운데 특히 인터넷 업종의 카카오, NAVER, 엔씨소프트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삼성증권은 이익모멘텀을 기반으로 현재 시장을 이끌고 있는 섹터로 반도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헬스케어에 주목했다. 금리가 계속 낮게 유지되고 가치주 대비 성장주의 이익모멘텀을 고려할 때 성장주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톱픽 10개 종목에는 삼성전자, 카카오, NAVER, 엔씨소프트,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 삼성전기, 하이트진로, SKC, 스튜디오드래곤을 꼽았다. 
 
한국투자증권은 백화점, 마트, 영화관 등의 방문은 감소 추세지만, 먹고 보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는 만큼 대체제 섹터가 부상할 것으로 진단했다. 즉 소비자들의 변화한 생활양식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보유한 기업에 주목하자는 전략이다. 관련주로는 카카오, NAVER, 엔씨소프트, 지어소프트, CJ대한통운, KG이니시스, SBS, 아프리카TV, 가비아, 케이아이엔엑스, 노바렉스, 서흥, 에이치엘사이언스, 종근당바이오를 제시했다. 
 
교보증권은 IT, 인터넷, 게임, 자동차, 제약업종에 주목하고 최선호주로 삼성전자, NAVER, 엔씨소프트,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를 제시했다. 
 
자동차 업종은 최근의 원화약세로 인해 수출 채산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이 중 교보증권은 현대차에 주목했고, 유안타증권은 현대모비스를 톱픽으로 꼽았다. 현대차그룹의 신차 출시로 영업 수익성이 개선되고,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으로 부문별 가치 재평가를 하게 될 경우 수혜가 더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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