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오너일가 BW 노림수…‘워런트 사자니 주식 고평가’
오너일가, 제3자보다 못하지만 공모나 주주배정 유상증자보다 주주연합 견제 용이
입력 : 2020-06-02 13:27:13 수정 : 2020-06-02 16:26:01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한진칼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 워런트(신주인수권)를 시중에 풀어 주주연합을 견제한다. 한진칼 주가가 경영권 이슈로 수년 내 최고점 수준인 만큼 워런트 매수가 부담일 수 있다. 주주연합이 주가와 워런트 가치를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오너일가는 시간을 벌게 되는 셈이다.
 
한진칼은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국내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담보가 없어 도산 시 원금 회수가 어렵고, 항공산업 불황이 짙기 때문에 청약 시 주의가 필요하다.
 
표면이자율이 2%, 만기이자율이 3.75%202373일이 만기일이다. 만기까지 원금을 회수하지 않으면 3년여간 3.75% 연복리 정기예금 상품에 투자했을 때 받는 이자와 같다. 최근 티웨이항공이 발행한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표면이자율 1%보단 높지만 만기이자율 4.5%보단 낮다.
 
일반 청약자의 관심도 자연히 워런트에 쏠린다. 경영권 분쟁에 얽힌 주식 전환 가능 사채의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다. 워런트는 분리형으로 오는 625일 행사가액이 정해져 73일 상장된다.
 
오너일가는 주주연합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반대해온 탓에 BW 공모 방식을 택한 듯 보인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라면 자금 여력이 부족한 오너 일가에 부담이고 일반공모 역시 주주연합과 정면 충돌하게 돼 불리하다. 오너일가에 가장 좋은 제3자 배정은 주주연합이 반대해왔다.
 
이에 비해 워런트는 경영권 때문에 지분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도 발행가와 주가를 고려해 섣불리 매수하기 힘든 점이 있다워런트 행사 만기일까지 발행가가 주가보다 높으면 워런트는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더욱이 한진칼 주가는 경영권 이슈로 고공행진을 해온 탓에 실질 자산가치보다 지나치게 고평가 돼 있다.
 
만약 주가가 급락하면 경영권 확보를 위한 매수세가 붙을 수 있다. 이로 인해 다시 주가가 오르면 워런트 가치도 상향 된다. 이런 상호작용 속에 오너일가와 주주연합은 계산이 복잡해진다. 일반 청약자나 워런트를 사려는 투자자는 그 사이 어부지리를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어디까지나 사채로 조달한 금액 사용 목적으로 회사 본질 가치가 제고될지 투자 기본에 집중할 것을 권장한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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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영

뉴스토마토 산업1부 재계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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