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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스타트업, ‘창업패키지’지원을 활용하자
2020-07-09 06:00:00 2020-07-09 06:00:00
코로나19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후유증도 우려되고 있다. 각국 정부는 이로 인한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돈을 풀어 소비 진작과 경기부양에 힘쓰고 있다. 업종차이는 있지만 직·간접적인 피해로 경영난을 호소하는 기업도 많다.
 
정부는 역대최대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마련하여 구조조정지원, 정책자금의 확충, 대출금과 세금의 납부유예 등을 통해 가계와 기업의 애로를 해결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편에서는 신규창업이 늘어나고 있다.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모델로 ICT와 비대면(untact)분야에서 스타트업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유망한 스타트업이 고속성장을 하도록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 ‘유니콘(Unicorn)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유니콘기업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스타트업’을 말하며, 유니콘은 뿔이 하나 달린 전설의 동물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보다 규모가 큰 100억 달러의 기업을 데카콘(decacorn)이라한다. 유니콘은 세계에 약 770여개가 있으며 대부분 스마트폰이나 SNS, 사물인터넷 등에서 플랫폼기반의 유통·배달·숙소·여행 등의 분야에 많다. 중국·미국기업이 대다수로 기타국가에서도 늘고 있으며 한국에는 10여개 정도가 있다. 우리 귀에 익은 우버, 에어비앤비 그리고 국내의 우아한 형제들, 쿠팡, 위메프, 옐로모바일 등이다. 
 
이러한 유니콘은 매출과 이익, 고용과 산업파급력보다는 기업가치로 정의되므로 ‘생소한 기업’일수도 있다. 유니콘기업은 자본시장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투자의 산물’에 가까워 이들의 일차적 성공은 투자유치, 다음은 투자회수다. 소수·전문투자자가 위험을 무릅쓰고 만들어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을 통해 자본회수와 재투자의 선순환을 이루는 것이다. 이를 통해 창업자나 투자자가 상생(win-win)하는 사례를 만들어내고 나아가 기업의 사회·경제적 지표인 고용과 매출·이익에 접근해야 한다. 아무튼 고속성장의 기업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많은 창업자들의 꿈은 유니콘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매년 약 10만 개 사업체가 탄생해도 유니콘기업 하나도 나오기 힘들다. 그럼에도 창업가들의 꿈과 희망이 실현되고 스타트업이 단기간에 성장하려면 생태계의 조성이 필요하다. 유니콘기업의 육성은 시장중심으로 가야 한다. 그러나 스타트업의 초기생존율을 높이고 성장을 촉진하려면 정부의 정책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정부는 최근 40개의 ‘아기유니콘’(기업가치 1000억원)을 선정·발표했다. 성장이 가능한 254곳의 신청기업 중 40곳을 정하여 집중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아기유니콘이나 유니콘에 이르기 전의 초기스타트업은 우선 기존의 창업지원을 받는 게 우선이다. 다양한 창업지원사업이 있지만 특히 창업자의 시간과 노력을 절감하고 지원시너지를 위해 하나의 사업에서 종합지원을 하는 ‘패키지사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는 자금 외에 투자·교육·멘토링·판로 등 여러 가지 지원을 동시에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패키지사업은 대표적으로 5개 사업이 있는데 먼저 ①‘예비창업패키지’는 나이에 관계없이 기술창업을 준비하는 자에게 약 5000만원의 자금·창업교육·멘토링을 제공한다. ②‘창업성공패키지’는 39세 이하 창업 3년 이내의 대표자가 청년창업사관학교(1000명)에 입교하여 사업화를 위한 각종 통합적 지원을 받는다. 이들 졸업생은 다시 글로벌창업사관학교(50명)에 입교하여 글로벌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③‘초기창업패키지’는 창업 3년 이내의 기술 및 유망아이템을 가진 기업으로 자금·사업화·아이템검증·투자연계·멘토링 등 다양한 지원을 받는다. ④‘창업도약패키지’는 창업3년에서 7년 이내의 대표자가 사업화와 유통·수출·제품개선 등을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⑤‘민간투자주도형기술창업지원(TIPS)’이 있는데 이는 창업 3년 이내 2인 이상으로 구성되어 1년 이내에 1천만원이내의 투자를 유치한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화·투자·마케팅·기술개발에 소요되는 자금을 지원한다. 이러한 사업에는 약 6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선정기업도 6000개에 이른다.
 
경영자원이 부족한 초기스타트업은 패키지사업에 참여함으로써 부분적으로 필요한 사업마다 응모하는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다. 또한 한 사업을 통해 자금 확보, 보유기술·사업모델의 공인, 대외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 지원하는 입장에서도 행정력 절감, 선택과 집중, 개별지원의 통합제공을 통해 기업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스타트업이라면 창업패키지사업을 활용, 유니콘기업에 도전해보자.    
 
이의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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