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D-2' 태도 바꾼 이스타...임금반납·부채줄이기 총력
이스타 "끝까지 노력 다할것"
임금반납 직원 투표 진행
리스료·공항이용료 감면 촉구
입력 : 2020-07-13 05:31:00 수정 : 2020-07-13 05:31:00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제주항공이 제시한 선결 조건 이행 기한을 이틀 앞둔 이스타항공이 '부채 줄이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앞서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에 개입한 바 없다는 제주항공의 주장엔 정면 반박했지만, 제주항공이 내건 선결 조건 완수 기한을 지키고 인수·합병(M&A)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전방위로 노력하는 모양새다. 
 
12일 이스타항공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 10일 직원들을 상대로 임금 반납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요구대로 최소한 체불임금 문제만큼은 해결한 뒤 계약을 진행하고자 근로자들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하게 됐다"며 "체불임금 총 250억원가량 중 대주주 지분 헌납으로 해결되지 않은 나머지 액수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12일 이스타항공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 10일 직원들을 상대로 임금 반납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사진은 지난 8일 한 이스타항공 직원 선글라스에 비친 서울 마포 애경그룹 본사 앞 이스타항공노동자 7차 결의대회 모습. 사진/뉴시스
 
그는 이어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부담을 덜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각종 채무조정 등 딜 성사를 위해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항공이 제시한 이스타항공의 미지급금은 약 1700억원이며, 이 중 체불임금은 약 260억원이다. 여기에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대주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가의 지분 헌납에 따라 이스타항공에 추가적으로 귀속되는 금액이 80억원에 불과해 체불임금을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고용노동부도 체불임금 사태 중재를 위해 뛰어들었다. 고용부는 지난 8일 이스타항공 사측과 근로자대표, 조종사노조 등을 잇달아 만나 면담했다. M&A의 큰 걸림돌인 체불임금 문제를 해결해 계약을 마무리 짓자는 취지다. 이날 면담에선 250억원의 체불임금 중 5~6월 휴업수당에 해당하는 70억원가량을 반납하는 내용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종사노조는 앞서 체불임금 반납 문제는 고용유지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 바 있다. 박이삼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최근 애경본사 앞 '제주항공 규탄 총력 결의대회'에서 "고용노동부에서 중재하겠다고 하는데, 또다시 노동자들의 피해와 희생만을 강조한다면 가만히 두지않겠다"며 "고용 승계 보장 없이 그 어떤것도 양보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이스타항공은 이달 초부터 항공기 리스사에 일부 항공기의 리스 계약을 해지하고 리스료 감면을 요청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이다. 지난 3월 말부터 모든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는 사실상 '셧다운'에 돌입하면서 보유 중인 항공기 23대 중 4대를 조기 반납했다. 이 중 1대는 리스 계약이 만료됐으며 5대는 올해 안으로 조기 반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운항이 중단돼도 매달 60억가량 지출되는 리스료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공항이용시설료 감면도 요청한 상태다. 공항시설사용료는 항공사가 공항 이용의 대가로 공항공사에 납부하는 이용료로, 여객공항이용료, 착륙료, 정류료, 조명료 등을 포함한다. 공항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4일 기준 이스타항공이 국내 5개 공항에 2월부터 체납 중인 공항시설사용료는 47억1300만원이다. 이에 현재 이스타항공의 신용등급은 원금 손실 가능성을 내포하는 'CCC' 등급이다.
 
한편, 업계는 이스타항공의 미지급금 축소 노력에도 인수딜 무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최근 주고받은 입장문에서 '신뢰 훼손'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등 앙금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계약 이행을 위한 다툼보단 '폭로전'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제주항공도 자신들의 주주 의견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의 2대 주주인 제주도는 지난달 열린 제주항공 주주총회에서 "이스타항공 인수에 신중하게 접근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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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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