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신용대출 잔액 5개월새 30조 늘어
작년 전체 취급분의 73%…"코로나 감안 지원폭 확대"
입력 : 2020-07-14 14:56:27 수정 : 2020-07-14 14:56:27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들이 취급하는 기술신용대출이 5개월 만에 30조원 이상 늘었다. 기술신용대출은 담보나 자본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기술로 신용등급을 매겨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로 기업 운전자금 수요가 늘고 은행들도 대출지원을 확대하면서 공급량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연합회가 14일 공시한 기술금융 실적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은행권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235조6114억원으로 지난해 말 205조4834억원보다 30조1280억원(14.6%) 증가했다. 5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 취급분인 41조7146억원의 73.1%가 공급된 셈이다. 이 기간 대출 취급 건수는 9만4595건으로, 전년 전체(10만3199건)의 91.6%에 달했다.  
 
주요 은행별로는 기업은행의 5월 말 기술신용대출 잔액이 71조1735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7조8884억원 늘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는 국민은행의 증가량이 5조410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4조9719억원, 우리은행 4조7001억원, 하나은행 2조8781억원이다. 
 
이러한 증가세는 코로나에 따른 대출 수요 증가에 더해 기술신용대출 확대를 위한 정부와 은행들의 노력이 맞물린 결과다. 그간 정부는 부동산 위주의 담보시장을 개편하고 혁신기업 대출을 지원하기 위한 시장 변화를 유도해왔다. 지난 2014년부터 반기마다 기술금융 실적 평가를 발표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올 하반기에는 기술에 일반신용평가를 합한 통합여신모형 도입을 이끌 방침이다.  
 
은행들도 지난해부터 기업대출 확대를 위한 평가시스템 개편과 인프라를 갖췄다는 평가다. 한국신용정보원 '기술신용평가모형의 현황 및 발전방향'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말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기업·산업을 비롯한 10개 은행이 자체 기술신용평가를 제한 없이 실시 중이다. 이는 기술신용대출 취급 시 기술신용평가(TCB)사에 평가를 의뢰하지 않고 내부 전담조직에서 수행한 자체 기술신용평가를 대출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운영자금이 필요하나 코로나 대출 지원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고객은 기업대출로 안내를 해드리기에 자금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이 확대가 이어진 것"이라면서 "은행들도 신용평가 등 심사과정에서 코로나 영향을 감안해 지원 규모를 늘린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시중은행 본점에서 고객이 기업대출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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