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MD 그래픽 담은 '엑시노스1000' 개발 전망…AP 독립 속도전
스냅드래곤 865 그래픽 속도 대비 190%↑ 예상
높아지는 스마트폰 부품가…자체 칩 경쟁력 확보 관건
입력 : 2020-08-04 06:01:00 수정 : 2020-08-04 06:01: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AMD의 그래픽 기술을 담은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내놓을 전망이다. 퀄컴이 독식하는 모바일 AP 시장에서 자체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통해 독립에 속도를 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자체 모바일 칩 '엑시노스'. 사진/시나닷컴
 
3일 시나닷컴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AMD의 그래픽 기술이 결합된 신형 모바일 AP '엑시노스 1000'을 개발하고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 엑시노스 1000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1부터 채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앞선 지난해 6월 AMD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될 엑시노스 1000은 삼성전자가 AMD와 협업한 지 약 1년반 만에 내놓는 결과물인 셈이다. 
 
엑시노스 1000은 삼성전자의 5나노 극자외선(EUV) 공정을 기반으로 제조되며, 퀄컴의 최상위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65 대비 최대 190% 더 빠른 그래픽 처리 성능을 갖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기존 애플, 퀄컴의 AP 대비 그래픽 성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던 엑시노스의 한계를 극복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퀄컴으로부터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4년 출시한 '갤럭시 S5' 를 시작으로, 이듬해 선보인 '갤럭시 S6'와 '갤럭시 노트5'를 제외한 갤럭시 S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전 모델에 스냅드래곤을 빠지지 않고 채용해 왔다. 주로 내수와 유럽 시장에는 엑시노스를, 중국과 미국 시장에는 퀄컴을 채용하면서 지역별 성능 격차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주요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AP 독립은 불가피한 선택사항이 됐다는 분석이다. 자체 칩 채용 확대는 상당 수준의 비용 효율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퀄컴이 올해 말 출시할 5G 통신 모뎀을 포함한 스냅드래곤 875 패키지의 가격을 100달러가량 인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엑시노스에 AMD의 그래픽 성능이 결합된다면 퀄컴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자체 비용 효율성을 높인다는 측면도 있겠지만 AP 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전략 모델 '갤럭시 노트20'에 적용할 것으로 알려진 '엑시노스 990'의 성능도 이미 상당 수준 끌어올렸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IT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엑시노스 990은 고도의 최적화를 통해 퀄컴 스냅드래곤 865 플러스 대비 발열은 적지만 유사한 수준을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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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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