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초저금리 이어지자 수신금리 '핀셋조정'
우리·농협 등 일부 상품 금리인하…현금 안돌아 이자부담 커
입력 : 2020-08-12 15:04:39 수정 : 2020-08-12 15:04:39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초저금리 국면 속 코로나19 장기화로 현금을 쌓아두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은행들이 추가 수신금리 조정에 나서고 있다. 다만 고객 이탈 부담으로 일부 상품에 대한 '핀셋 조정'에만 나서는 모양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다음달 27일부터 매직트리통장, 해봄 N돌핀통장, 채움 스마티통장 등 입출식예금 3종에 적용했던 우대금리를 낮춘다. 매직트리통장의 우대금리 최대는 기존 연 0.8%에서 연 0.4%로, 해봄 N돌핀통장와 채움 스마티통장은 각각 1.0%포인트 낮아진 연 0.5%로 조정된다.
 
우리은행은 지난 3일부터 양도성예금증서(대고객CD), 표지어음, CD플러스 예금 등 3개 수신상품의 금리를 연 0.35%포인트 일괄 인하했다. 대구은행은 지난 10일부터 매일플러스기업통장(기업MMDA) 상품 금리를 연 0.05%에서 연 0.01%로 인하했고, 광주은행은 11일 일반정기예금을 비롯해 적립식 예금 1종, 수시입출식 예금 3종의 금리를 0.04~0.10%포인트 수준으로 낮췄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은행에 쌓인 돈이 시중에 돌지 않으면서 은행들의 이자비용 부담은 커지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5월 기준 요구불예금회전율은 15.6회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다. 이 기간 정기예금회전율도 3.3회로 지난 4월 4.0회에서 0.7%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전반적인 수신금리 조정을 단행하면 고객 이탈 우려가 크기에 일부 상품에만 금리 인하를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적극적인 대출 실행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에도 어려워졌다. 이미 상반기에 연간 대출목표치를 채운 만큼 하반기부터는 대출 속도를 늦출 계획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은 건전성 관리를 이유로 연 5%대 대출 성장을 계획한다. 지난 2분기 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전년 말 대비 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이 5.5% 늘었으며 우리은행 4.7%, 하나은행 3.8% 증가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차보전대출에 대한 수요도 생각보다 크지 않다"면서 "속단할 수 없지만 코로나발 대출 수요는 연초와 달라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요구불예금과 같은 이자비용이 낮은, 저원가성 예금 증가세가 크다는 점은 은행에겐 반길만한 요소다. 이에 따라 업권에서는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의 저점 시점이 이번 3분기로 당겨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지난 2분기 말 평균 NIM은 1.40%로 직전분기 대비 0.04%포인트 감소했는데, 이번 분기는 0.02%포인트 감소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주요 은행들이 이자 부담에 일부 예적금 상품만 잇따라 금리를 조정했다. 한 시중은행 창구에서 고객이 금융상품 가입을 위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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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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