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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2000만원대 전기차 만들겠다"(종합)
"현재 전기차 배터리, 너무 작고 비싸"
한 달 내로 완전자율주행 베타서비스도 선보일 예정
2020-09-23 10:40:08 2020-09-23 10:40:08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테슬라가 배터리 단가를 56% 낮춰 누구나 살 수 있는 저렴한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현재보다 주행거리를 늘리고 한 달 내에 완전 자율주행차도 공개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2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배터리 데이' 행사에서 "현재 전기자동차 배터리는 용량이 너무 작고 가격이 비싸다"며 "내연기관차보다 저렴한 2만5000달러(약 2900만원)짜리 테슬라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배터리 데이' 행사에서 발언 중이다. 사진/테슬라 유튜브 캡쳐
 
머스크 CEO는 이번 전기차 가격 혁신의 방안으로 배터리 원가 절감을 꼽았다. 이날 처음 선보인 차세대 배터리 폼팩터 '4680'을 통해 전기차 가격을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4680 배터리는 지난 2008년 '1865', 2017년 '2170'에 이은 테슬라의 세 번째 배터리 폼팩터로 이전보다 용량은 늘리고 고속 충전과 과열 문제는 해결한 제품이다.
 
4680 배터리는 기존 제품에 비해 성능은 좋아졌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CEO는 "배터리 공정혁신으로 배터리 가격을 지금보다 56%까지 낮출 수 있다"며 "배터리 셀을 자동차의 차체와 통합시키는 기술도 도입해 원가를 더 낮추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배터리 가격 혁신은 테슬라의 '탭리스(Tabless)' 기술 덕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탭은 배터리 셀 내의 외부 연결을 위한 금속조각인데, 테슬라는 지난해 11월 이를 제거한 배터리 셀을 개발에 성공해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테슬라는 "탭리스 기술을 접목하면서 배터리 공정과정을 간소화하고 과열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며 "원가 절감 효과까지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이날 발표한 신 배터리 폼팩터 '4680' 설명 자료. 사진/테슬라 유튜브 캡쳐
 
머스크 CEO는 이날 완전 자율주행차 출시도 예고했다. 그는 "한 달 내 완전 자율주행 버전으로 업데이트 된 '오토파일럿' 베타서비스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동차 주행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의 기본 소스코드를 대폭 개선했다"며 "코드 저체를 다시 작성하는 데 꽤 긴 시간이 걸렸지만 곧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현재 자율주행을 위해 3D 입체 영상을 촬영해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테슬라의 정기주주총회 직후 진행된 배터리 데이는 테슬라가 새로 개발한 배터리 기술과 생산 계획 등을 공개하는 자리였다. 당초 이날 테슬라가 '전고체 배터리', '100만마일 배터리' 등 미래형 배터리 기술을 공개할 것이란 기대도 있었지만 이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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