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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직거래 늘고 6억 이하 매물 찾고…서울 아파트시장, 거래보니
서울 아파트 10가구 중 6가구, 6억 이하 저가아파트
빅스텝에 저가아파트 첫 60% 돌파…직거래도 증가
2022-12-02 06:00:00 2022-12-02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실거래가 6억원 이하의 저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올들어 처음으로 60%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의 빅스텝(한 번에 0.5%p 인상)으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까지 치솟으면서 금융이자 부담이 불어난 데다 생애 첫 주택구입자의 대출 규제도 완화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달간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건수는 41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1360건)대비 69.4% 줄어든 수준이다. 금리인상 기조와 집값 고점 인식으로 주택매매시장이 위축되면서 거래도 멈춘 것이다.
 
서울 시내 도심 모습(사진=백아란기자)
다만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이 심화하는 상황 속에서 저가 아파트 비중은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 11월 기준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건수는 269건으로 64.7%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매매된 아파트 10가구 중 6가구가 6억원 이하인 셈이다.
 
저가 아파트 거래 비중은 지난해 11월 32.4%에서 연초 38.4%로 오른 후 7월 39.6%, 8월 45.3%, 9월 46.2%, 10월 43.06%를 기록했다.
 
정부가 지난 8월부터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 대해 주택가격과 소재지에 관계없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을 80%까지 상향 조정하고, 대출한도를 기존 4억원에서 6억원으로 확대하면서 상대적으로 대출 부담이 적은 저가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매매가격이 9억3350만원이 넘는 중위권(10월 부동산원 기준) 아파트 매매건수는 76건으로 거래비중은 작년 동기의 39.9%에서 18.3%로 하락했다.
(표=뉴스토마토)
한편 아파트 거래에서 직거래가 차지하는 경우도 급증했다. 올해 11월 현재 직거래 건수는 188건으로 전체의 45.2%에 달한다. 지난해 11월 직거래 비중인 9.4%에 견주면 그 격차는 더욱 뚜렷하다. 집값 하락기를 틈타 친족 증여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저가 아파트 중심의 거래가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이달부터 15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에 대한 주담대가 허용되는 만큼 고가와 저가 중심으로 아파트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고금리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작은 주택으로 수요가 유입되는 추세”라며 “생애최초 주택매수자에 대한 LTV 완화도 저가 아파트 거래비중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평가했다.
 
여 연구원은 “저가아파트의 경우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는 경우 자금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측면이 있기 때문에 (시장 하락기에는) 저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12월부터 15억 초과 아파트도 대출이 허용되기 때문에 고가 거래비중도 소폭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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