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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가전 '보릿고개'…'인테리어'로 넘는다
성능·효율성 넘어 공간·고객 맞춤형 취향 '저격'
테이블 겸용 공청기·색상 변경 냉장고 등 등장
2022-12-09 06:00:10 2022-12-09 06:00:10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국내 가전업체들이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절벽 현상을 맞닥뜨린 가운데 '인테리어 가전'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은 성능·효율성만 부각됐던 과거와 달리 색상 교체가 가능한 냉장고, 공간·라이프스타일 맞춤형 TV 등 대형 가전외에도 탁자로 활용 가능한 공기청정기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LG전자는 융복합형 공기청정기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에어로퍼니처'를 14일 출시한다. 이 제품은 하단에 원통형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를 내재했으며 상단은 테이블로 원형, 트랙형(타원형) 두 가지 타입을 선택할 수 있다. 색상도 카밍 크림 화이트, 카밍 크림 옐로우, 카밍 크림 로제 등 3종을 활용해 조합 가능하다.
 
LG전자의 신개념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에어로퍼니처', (사진=LG전자)
 
LG전자는 마음대로 색상과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LG '무드업' 냉장고도 출시했다.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IFA 2022에서 처음 공개한 이 제품은 세계적인 색채 연구소인 미국 팬톤컬러연구소와 협업해 만든 '오브제컬렉션 컬러'를 포함해 도어 상칸 22종, 하칸 19종의 색상 가운데 원하는 색상을 고를 수 있다. 색상 조합법은 17만개에 달한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공기청정기 기능에 더해 테이블로 활용 가능한 '에어로퍼니처'와 공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 등 다양한 제품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며 "LG전자는 고객의 취향에 맞춰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가전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특히 삼성전자는 라이프스타일 TV란 새로운 카테고리로 고객 맞춤형 가전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세계적 가구 디자이너 로낭&에르완 부홀렉 형제가 참여한 '더 세리프'를 시작으로 액자 효과를 주는 '더 프레임', 세로형 스크린을 제공하는 '더 세로', 실내뿐만 아니라 실외에서 홈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는 '더 테라스'를 잇따라 출시했다. '내 집 영화관'을 꾸밀 수 있는 '더 프리미어'와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 등도 내놨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라이프스타일 TV 제품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강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차세대기획그룹장 상무는 지난 9월 'IFA 2022'에서 "라이프스타일 제품은 판매량과 매출 부분에서 매년 두 배씩 늘어나고 있다"며 "더 프레임은 지난해 밀리언셀러에 등극한 데 이어 올해 큰 폭 성장하고 있고 더 프리스타일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가전업체들의 전략은 불황에 따른 탈출구를 마련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양사의 재고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TV사업을 포함한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 규모가 27조974억원이다. 지난해 재고자산 22조3784억원 보다 21% 늘었다.
 
2020년(16조4195억원)부터 지속 늘고 있는 셈이다. LG전자 역시 가전(H&A) 부문 재고가 2020년 2조6820억원, 2021년 3조7642억원, 2022년(3분기 기준) 3조8417억원까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가전의 기능을 넘어 가구의 역할도 할 수 있는 고객 맞춤형 '인테리어 가전'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며 "경기 불황 국면 속 이른바 '카테고리 킬러' 제품을 출시하면서 침체돼있는 가전 시장에 활력소 역할을 해낼 것이라 전망한다"고 말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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