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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연

“우크라 정권교체 목표" 본색 드러낸 러시아

"우크라 국민이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길 바란다" 기존 발언 철회

2022-07-2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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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발언하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로 끌어들이는 것이 범죄행위라는 것을 서방에 설명할 다른 방법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특수 군사작전'을 선포했다"고 주장했다. 2022.6.7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우크라이나의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아랍연맹 회원국 대사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역사에 적대적인 정권으로부터 해방되도록 도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훨씬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눈앞에서 우크라이나의 역사가 무너져가는 걸 보면 안타깝고, 러시아를 영원한 적으로 만들려는 선동에 굴복한 이들이 안쓰럽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은 미래에 함께 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우크라이나 국민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길 바란다"고 발언했다. 또한 그는 지난 5월 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해방을 언급하며 "그들은 (러시아로의 편입 여부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며 "이들은 우크라이나 네오나치 정권 치하로 회귀하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라브로프 장관이 기존 발언을 번복한 것은 전력상 열세인 우크라이나를 더욱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같은 날 비디오 연설을 통해 "러시아조차 자신들의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라며 "우크라이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9일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는 현재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 병합을 위한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주권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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