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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메모리반도체만 강한 한국…"팹리스 R&D·클러스터 조성 절실"

점유율 2위지만…시스템반도체 점수 최하위 평가

2022-11-0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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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한국 반도체 산업이 메모리반도체 분야에만 집중돼 시스템반도체 등을 포함한 종합 경쟁력은 하위권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우위가 있는 메모리반도체 투자는 지속하되, 경쟁 열위에 있는 시스템반도체 육성을 위해 연구·개발(R&D), 클러스터 조성 등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3일 산업연구원이 공개한 '반도체 산업의 가치사슬별 경쟁력 진단과 정책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반도체 산업의 종합 경쟁력은 6개 조사 대상국 중 5위로 집계됐다.
 
한국은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지만 나머지 분야가 모두 경쟁 열위에 있어 종합 경쟁력은 하위권이라는 설명이다.
 
종합 경쟁력은 미국(96)이 가장 높았고 대만(79), 일본(78), 중국(74), 한국(71), 유럽연합(66) 순이었다. 미국의 경우 시스템반도체(99)와 메모리반도체(91) 등 모든 제품에서 최상위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만은 메모리반도체(69)는 열위이나 시스템반도체(85)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한국은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선 87점을 받아 미국에 이어 가장 높은 경쟁력을 보였지만 시스템반도체(63점)가 조사국 중 최하위로 평가받았다.
 
반도체산업은 전자기기의 핵심부품인 반도체를 제조하는 산업으로 종합반도체 기업(IDM)에서부터 분화를 거치며 발전했다. 반도체가 처음 발명된 1950년대에는 모든 공정을 수행하는 종합 반도체 기업만 있었으나 이후 제조 공정별로 전문기업이 등장했다.
 
1980년대부터는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와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파운드리로 수직 분업화됐다.
 
보고서는 한국이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모든 분야의 가치사슬 전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경쟁 열위에 있는 시스템반도체 육성을 위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경쟁 우위를 점한 메모리반도체는 선제적 투자와 대형 R&D를 통해 높은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야한다고 진단했다.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관련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기술 인재 보호와 해외 유출 방지도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시스템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분야에서는 수요와 연계한 R&D를 추진하고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시장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위탁생산을 말하는 파운드리 분야는 국내 파운드리 기업과 팹리스 기업 간 교류 활성화를 통해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양팽 산업연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 신산업실 전문연구원은 "반도체 제조 장비·소재 분야는 최근 국산화율이 점차 높아지는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상생·협력을 통한 글로벌 장비·소재 기업을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연구원은 3일 '반도체 산업의 가치사슬별 경쟁력 진단과 정책 방향' 보고서를 발표하고 한국 반도체 산업의 종합 경쟁력은 6개 조사 대상국 중 5위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클린룸.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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