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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BNK투자증권, 스팩 상장 임박…IB영역 다변화 물꼬

비엔케이1호스팩 예비심사 승인…올해 증시 입성 전망

2022-11-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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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2년 11월 4일 17:5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은주성 기자] BNK투자증권이 처음으로 단독 스팩(기업인수목적주식회사) 상장을 앞두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앞으로 매년 1~2개의 스팩을 선보이고 스팩합병을 위한 벤처기업을 적극 물색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BNK투자증권이 전통 IB사업영역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만큼 부동산PF에 치우친 수익원을 다변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엔케이제1호스팩’이 지난 1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10월5일 심사를 신청한 지 한 달여 만이다. 남은 기간을 고려할 때 12월 중에 증시 입성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BNK금융지주 본사.(사진=BNK금융지주)
 
이번 비엔케이제1호스팩은 BNK투자증권이 단독으로 상장시키는 첫 번째 스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BNK투자증권은 2016년 교보증권과 함께 ‘교보비엔케이스팩’을 상장시켰고 이후 2018년 나무기술(242040)과 스팩합병까지 성사시킨 바 있지만 홀로 스팩상장을 추진한 적은 없다.
 
비엔케이제1호스팩 상장은 BNK투자증권 ECM팀에서 담당한다. BNK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IB부문의 부·울·경 영업그룹에 속해있던 기업금융 담당조직을 본부로 격상시키고 산하에 기업금융부, 신기술금융부, DCM팀, ECM팀 등을 배치했다. 또 기업금융본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편제하면서 기업금융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BNK투자증권은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BNK금융그룹의 계열사지만 초대형 증권사들에 밀려 전통적 IB사업영역에서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IPO(기업공개) 시장의 트랙레코드도 2018년 에어부산(298690), 2019년 태웅로직스(124560)의 IPO 공동주관사 업무를 수행했고 2019년 웹케시(053580) IPO 인수단으로 참여한 정도가 전부다. 이 또한 지주사 또는 지역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었다. 에어부산은 부산에 거점을 둔 기업이고 웹케시는 BNK부산은행이 투자사로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증시 부진으로 IPO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 추진 사례가 늘고 있다. 스팩이 대안으로 주목받으면서 올해 10월 말까지 신규 상장한 스팩 수도 34개로 2015년(45개)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BNK투자증권의 스팩 상장도 이러한 시장상황에 맞춰 IB부문 사업영역을 다변화하는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BNK투자증권은 2021년 순이익 1161억원을 거두면서 BNK금융지주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이는 2020년보다 117% 증가한 수치로 BNK금융그룹의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12.1%에서 2021년 31.4%로 늘었다.
 
 
 
BNK투자증권 실적 호조는 부동산PF 등 IB부문 실적에 힘입은 것이다. BNK투자증권은 2018년 대규모 유상증자 이후 IB사업을 확대하면서 실적을 늘려왔다. IB부문 시장점유율은 2018년 0.7%에 불과했지만 2021년 2.0%, 2021년 6월 말 2.8%로 높아졌다.
 
다만 이 과정에서 우발채무 규모는 2020년 말 1382억원에서 2021년 말 4719억원, 2022년 6월 말 8047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총위험액 증가로 조정순자본비율도 2021년 399%에서 2022년 6월 말 309.5%로 저하됐다.
 
최근 금리 상승과 부동산 업황 저하 등으로 부동산PF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부동산PF 외에 기업금융, 구조화금융, 대체투자 등으로 IB사업영역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에 BNK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기업금융 관련 조직을 기업금융본부로, 대체투자본부를 그룹으로 승격시키면서 IB부문 변화를 꾀했다.
 
또 기업금융본부 산하 종합금융부를 신기술금융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사모펀드 운영 및 벤처투자 업무를 담당하도록 했다. 스팩 상장은 투자를 집행한 벤처기업에게 이후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 통로까지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게다가 2019년 BNK금융그룹으로 편입된 BNK벤처투자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신규 스팩을 상장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 합병까지 완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해마다 1~2개의 신규 스팩을 선보이고 이후 합병 대상도 적극적으로 물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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