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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수출 구원투수' 자동차, 또 최고치 경신했지만…'상고하저' 우려

친환경차 선방 덕 수출액 '역대 최고'

2023-04-17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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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반도체 등 우리나라 수출 주력품목들이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자동차 수출만 '나홀로 선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완성차 수출량 증가는 신규 수요가 아닌 지난해 나가지 못한 대기 물량인 데다, 하반기 수출 부진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마이너스 행보의 중간재 중 하나인 자동차 부품의 경우도 지난해 기저효과와 해외 공장들의 가동률 감소 등의 여파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 대수는 전년 동월보다 48% 증가한 26만2341대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16년 12월 29만8000만대 수출 이후 6년3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수출액은 역대 최고인 65억18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64.1% 급증했습니다. 전기차를 비롯한 수출단가가 높은 친환경차가 많이 팔리면서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 지역이 전년 동월보다 61.9% 증가한 3144대를 기록했습니다. 유럽연합은 114.9% 늘어난 1063대로 집계됐습니다. 나머지는 중동 50.7%, 기타유럽 71.2%, 아시아 84.2% 등의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 대수는 전년 동월보다 48% 증가한 26만2341대로 집계됐습니다. 표는 자동차 3월 수출량·수출액 추이. (그래픽=뉴스토마토)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 대수는 전년 동월보다 79.5% 증가한 7만1781대를 기록했습니다. 수출액은 94.7% 급증한 22억7000만달러입니다.
 
월 기준 수출량이 7만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수출액은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2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를 또 경신했습니다.
 
친환경차 연료별로 보면, 전기차는 전년 동월보다 109.7% 증가한 3만4379대가 팔렸습니다. 하이브리드는 60.4% 늘어난 3만1262대를 수출했습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전년 같은 달보다 48.9% 증가한 6111대의 수출을 기록했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IRA 세액공제 적용 대상 차종인 전기차, 수소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미국 내 판매량는 작년 12월부터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북미산이 아니더라도 IRA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업용 판매 비중이 2022년 약 5%에서 올 1분기 28%(잠정)까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1분기 들어 감소세입니다. 지난달 수출액은 20억59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5.3% 줄었습니다.
 
올해 1분기 수출액 또한 전년 동기보다 3.5% 감소한 58억100만달러에 그치고 있습니다.
 
자동차 부품 수출이 줄어드는 것은 해외 공장들이 경기 부진으로 가동률을 낮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와 함께 수급난을 대비해 기업들이 지난해 선제적으로 부품을 확보한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수출 증가에 기여하는 전기차 같은 친환경차들이 대부분 국내 생산이다 보니 해외 부품 수주가 수출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완성차 수출 물량이 증가한 것은 작년에 부품 수급난으로 나가지 못한 대기 물량이 많기 때문"이라며 "대기 물량을 다 내보낸 후에도 경기 침체가 이어진다면 하반기에는 수출이 부진한 '상고하저'로 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 대수는 전년 동월보다 48% 증가한 26만2341대로 집계됐습니다. 사진은 수출을 기다리는 자동차들.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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