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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한국 록 음악도 세계로 세계로

2023-08-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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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소망대로 록 음악이 젊은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고, 록 스피릿이 세대와 세대를 넘나들 수 있다면 어떤 곳이든 가야겠죠."
6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23' 마지막 날. 46년이 지난 지금도 혁신적이고 혁명적이라 평가받는 산울림의 김창완과 '펜타포트' 무대 뒤 대기실에서 만나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메인스테이지 무대에 오르기 전, 김창완은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오늘의 셋리스트는 이럴 것이라고 보여줬습니다.
'문 좀 열어줘'로 시작해서 '노래 불러요',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거야' 등 산울림의 초기 곡들. 지글거리는 기타 소음과 양철 통을 두드리는 듯한 정제되지 않는 조선 록의 미학. 70~80년대 "지구에는 없는 외계에서 떨어진 별똥별" 같은 음악들을 수만 관중 앞에서 선보인다는 것은 본인으로서도 감회가 새로웠을 터.
젊은 시절 해외에선 우드스탁 같은 저항의 록 페스티벌이 한창 성행할 시기임에도 국내에는 그런 문화가 없던 환경에 대한 아쉬움을 묻자, 우문 현답이 돌아옵니다. 결핍의 환경은 분명했지만 "척박한 환경에서 피어나는 꽃도 꽃"이라는.
산울림을 계승한 '김창완밴드'로 한국 록의 명맥을 이어가고 싶다고 합니다. 이날 펜타포트 무대에서 그 가능성을 봤습니다. 산울림의 옛 노래에 2030대 청춘들이 열광하는 모습을 보면서요. 후지록이나 섬머소닉 같은 일본의 세계적인 음악 행사에서는 꼬마부터 노인까지 관객들의 저변이 넓다고 합니다. 국내에도 이런 문화가 지속될 수 있다면, 향후 펜타포트가 더욱 국제적인 페스티벌로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창완은 이미 199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SBS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아침창)'을 통해서도 다양한 한국 음악 장르를 알려오고 있습니다. 아이유, 김필, 이디오테잎, 잠비나이 등 후배 음악가들과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해왔습니다. 
최근 더로즈가 미국 롤라팔루자 무대에 TXT, 뉴진스와 함께 이름을 올리거나, 새소년, 넬 등이 해외 투어에 나서는 등 실제로 한국 록 장르도 해외로 뻗어가는 추세입니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한국에도 록 음악을 즐겨듣는 문화가 더 대중화되고, 세계로 뻗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더 이상 록 음악이 그의 이날 인터뷰 대로 변방의 음악이거나 서자의 음악이 아니길 바랍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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