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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소스' 사업 확장…국내외 경쟁 '활활'

한류 열풍과 함께 K-푸드 인기…소스 사업도 함께 성장

2024-02-21 15:34

조회수 : 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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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충범·김성은 기자] 최근 식품업계가 '소스'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이는 K-팝 등 한국 문화의 열풍에 힘입어 세계적으로 K-푸드를 찾는 사례가 늘었고 우리 양념 및 전통장류 등 소스가 음식 맛을 좌우한다고 알려진데 따른 조치인데요.
 
이 같은 소스 시장 확장성에 착안, 업계는 국내외 소비자들을 광범위하게 공략하기 위해 소스류 개발 및 판매에 속도를 내는 추세입니다. 특히 업계는 식품 시장에 있어 소스가 또 하나의 글로벌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내놓고 있습니다.
 
국내외 전반적으로 확대되는 소스 시장
 
소스 시장 규모는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전반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글로벌 소스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369억 달러에서 2022년 389억 달러로 증가했습니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 원년 시기인 2020년 2조원 규모에 머물렀던 국내 소스 시장은 2022년 2조3000억원으로 올라섰는데요. 올해는 3조원대 규모 성장이 관측됩니다.
 
이 같은 국내 소스 시장의 성장은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가정에서 요리하는 사례가 늘었고, 1인 가구 증가 여파로 가정간편식을 즐겨먹는 풍토가 형성되면서 소스 소비 역시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세계 소스 시장에서 한국 제품을 찾는 발길도 늘었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양념소스 및 전통장류 같은 한국 소스류의 수출액은 3억8400만 달러로 전년보다 6.2%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수입은 3.9% 증가한 3억1700만 달러로 한국 소스류의 지난해 무역수지는 6710만 달러를 달성했는데요. 이는 지난 2019년 흑자로 전환한 이후 연속 흑자 행진 기록입니다.
 
국가별 수출 상황을 살펴보면 △미국 21.8% △중국 13.2% △일본 9% △러시아 8.1% △베트남 4.7% 순이었고, 수출국도 전년 124개국에서 139개국으로 확대됐습니다. 특히 치킨양념 등 각종 혼합양념 소스, 떡볶이, 불닭 등 매운맛의 핵심인 고추장 수출은 17.8%나 늘었습니다.
 
K-팝을 비롯해 영화, 드라마 등 한류 열풍으로 한식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한식의 핵심인 소스 역시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 관세청 측 설명입니다.
 
식품 업계, 소스 개발 및 시판 박차
 
소스 시장의 확대와 함께 국내 식품 업계도 소스 상품 개발 및 시판에 주력하는 상황입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이달 이마트를 통해 'K1 소스' 6종을 단독 출시했습니다 세부적으로 'K1 핫소스' 3종, 'K1 가정용 치킨소스' 3종 등 총 6종인데요.
 
이 중 K1 핫소스 3종은 국내 출시에 앞서 지난달 미국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에 먼저 론칭해 글로벌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았던 제품입니다. 해외 시장에서 선출시하고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 국내에 내놓은 제품이죠.
 
K1 핫소스는 교촌의 대표 소스인 '레드소스'의 원재료이자 국내산 청양고추의 매운맛에 다채로운 풍미를 가미한 제품이라는 것이 교촌 측 설명입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미국 아마존에 이어 이마트를 통해 K1 소스를 국내 시장에도 단독 출시함으로써, 교촌이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에서 종합 식품외식 기업으로의 전환을 국내외 시장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삼양식품은 '불닭소스'를 중심으로 소스 사업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불닭볶음면'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자 아예 이를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인데요.
 
지난 2018년 오리지널 불닭소스를 정식 출시한 이래 '까르보불닭소스', '불닭마요' 등을 선보이며 해외 수출을 적극 추진하는 모습입니다.
 
이 밖에 대상도 소스의 가파른 성장세에 주목하고, 이를 김치, 김, 간편식과 함께 4대 글로벌 전략 카테고리로 선정했습니다. 이를 위해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고 한국 전통 장류를 활용한 소스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 국가의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전파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가장 먼저 문화가 침투하고 그다음 식품, 뷰티 등 산업이 순차적으로 상륙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미 국내 식품 업계는 K-푸드가 글로벌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소스가 K-푸드의 원천 기술이라 할 수 있는 만큼, 이를 두고 기업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판매 중인 불닭소스 제품들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김성은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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