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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올해의 키워드는 '청약실패'와 '미분양'.."내년에 돌아온다"

수도권 분양시장 '끔찍했던' 청약성적에 건설사들 일보후퇴

2011-12-1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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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2011년 수도권 분양시장을 가장 효과적으로 압축한 두 개의 단어가 있다면 '청약실패'와 '미분양'이다.
 
올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대규모 주택공급에 나섰던 상당수 건설사들은 끔찍했던 '청약악몽'을 피해 차일피일 재분양을 미루고 있거나, 아예 분양 자체을 취소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최근 부동산정보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수도권 지역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2대 1로 지난해 2.4대 1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경기도에는 올해에만 총 6만76가구가 분양되며 분양실적으로는 전국 최대지만, 청약률은 0.9대 1로 '전국 최저' 수준이다.
 
한편 수도권 지역 청약률이 작년의 반토막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공급물량이 전국 최고 수준인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제작년부터 밀어내기식 분양, 준공 후 미분양 물량 등이 공급예정 물량이 통계에 누락된 채로 매년 되돌아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지방분양시장에 힘입어 전체 실적은↑, 수도권만 울상
 
16일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올 12월 중순까지의 전국 분양실적(임대주택포함)은 22만5659가구로 지난해보다 3만7802가구가 늘어난 것은 물론 지난 2008년(28만1782가구)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지역 당초 예상된 올해 공급 예정치는 17만1488가구였지만, 실제 분양실적은 이보다 약 5만가구를 상회하며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는 와중에도 이토록 청약성적이 높아진 것은 지방을 중심으로 청약 흥행이 잇따르면서 건설업체들의 신규공급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수도권은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며 전반적으로 거래위축 양상이 이어졌다.
 
올해 지방에 공급된 물량은 13만9859가구로 작년(7만5280가구)보다 무려 86% 가량 증가했지만, 수도권의 경우 8만5800가구를 나타내며 지난해(11만2577가구)보다 24% 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충범 부동산1번지 연구원은 "수도권은 청약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며 지방과 온도차를 보였다"며 "부동산 시장 침체 양상이 수도권 전반에 걸쳐 확산돼있어, 수요층의 구매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한 보금자리 본청약이 연내 지속적으로 실시되면서 민간 건설업체들의 신규공급은 더욱 위축됐다. 우수한 입지여건과 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일부 단지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 최악의 부동산침체, 분양실적만 웃고 있는 이유는?
 
한편 부동산업계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분양실적이 늘어난 주된 이유를 '밀어내기 분양'과 '준공 후 미분양'으로 꼽고 있다.
 
지난해 극심한 경기 부진으로 분양 눈치를 보다 연기된 물량이 올해 들어 금융이자 부담 등의 압박으로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올 봄 분양 성수기부터 대거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시기에는 특히 부산을 비롯한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졌고 잇따른 청약 성공을 거두며, 이후 경남, 충남, 대전 등지를 중심으로 분양 열풍이 빠르게 확산된 바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보금자리주택 분양 등으로 분양시장 상황이 안좋아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이 주택공급을 대거 미뤘던 것이 올해시장에 나오면서 공급 가구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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