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8월 기준금리를 3.00%로 동결했다고 9일 밝혔다.
금통위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후, 이번달에도 인하 요건이 부각되면서 시장 전망은 인하와 동결을 두고 팽팽했다.
하지만 금통위원들은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했다.
지난달과 대내외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 지난달의 인하 정책 효과를 한번 지켜보자는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후 기자브리핑에서 "세계경제를 보면 선진국의 경기둔화와 이에 따른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둔화로 대외 불확실성은 지속 될 것"이라며 "세계경제의 회복세는 매우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총재는 "국내경제 역시 수출과 내수의 부진으로 성장세가 둔화됐고, 국내총생산(GDP)갭이 상당기간 마이너스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GDP갭은 잠재 GDP와 실질 GDP의 격차로 마이너스 상태는 경기둔화로 해석된다.
이처럼 대내외 경기 여건이 쉽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물가 불안도 여전하다.
김 총재는 "7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안정세가 지속되면서 1.5%로 낮게 나타났다"며 "당분간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공공요금 인상압력, 국제곡물가격 불안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여러 복합적 요인을 고려해 이번달 금리를 동결로 결정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김 총재는 "통화정책만으로는 큰 효과를 낼 수 없고 다른 경제 정책들과 같이 갈 때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수출과 내수 간의 보완ㆍ협조로 경제를 이끌 수 있도록 통화정책도 운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총재는 "기준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문제"라며 "사전에 움직이는 방향을 정해 놓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변화하는 경제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