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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저무는 평면TV 시대..‘커브드TV’ 본격 개화

커브드 TV 올해 총 80만대 출하, 내년에는 5배 ‘점프’

2014-04-1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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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지난 20여년간 세계 TV시장을 주름잡던 평판 TV의 시대가 저물고, 커브드(곡면) TV가 빠르게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TV시장을 좌우하는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커브드 TV를 열어 젖히면서 대중화의 시점도 눈앞으로 다가왔다는 평가다.
 
11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총 80만대 규모의 커브드 TV가 판매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5배가량 증가한 332만대, 2016년에는 564만대, 2017년에는 608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커브드 LCD TV 출하량 예상.(사진=디스플레이서치)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생산되는 커브드 TV 디스플레이 중 유기형발광다이오드(OLED) 모델 비중을 10만대 이하로 예측했다. 기술적으로는 OLED가 곡면 스크린 구현에 좀 더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OLED 패널의 수율이 낮다는 게 걸림돌이다.
 
다만 전체 커브드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향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6년에는 약 100만대의 커브드 OLED TV가 출하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체 커브드 TV의 90%에 육박하는 LCD 패널 비중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커브드 TV 시장의 확대 속도는 전적으로 시장 주도세력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달려있다. 특히 8년째 세계 평판TV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 최신형 울트라HD(UHD) TV의 95%를 커브드 형태로 구현하는 등 시장 선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두 회사가 적극적인 마케팅 투자에 나설 경우 커브드 TV 시장 확대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실제 커브드 TV는 초기 부정적인 시선과 달리 효용성을 인정받아 가는 분위기다.
 
폴 그레이 디스플레이서치 이사는 "곡면 스크린에 대한 생소함은 커브드 TV 출하량이 늘고 시간이 갈수록 희석될 것"이라며 "커브드 TV는 하이엔드 신규 모델이 기존 TV 대비 차별화에 성공하며 시장을 점점 늘려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이외의 TV 제조사들도 커브드 TV 출시에 관심을 나타내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일본의 소니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과 커브드 LCD 패널 공급을 타진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중국 LCD 패널의 경우 생산단가 측면에서 효율적인 IPS(액정수평배열) 패널을 사용 중인데, 이를 커브드로 구현할 경우 기술적으로 더 까다롭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VR(액정수직배열) 방식의 커브드 LCD 패널이 단가 측면에서 비교적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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