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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규제완화 업고 '스팩 열풍' 지속될까

2014-06-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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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최근 합병사례가 잇따르며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붐'이 되살아날 조짐이다. 정부가 내놓은 스팩상장 요건 완화도 설립과 합병작업에 가속도를 붙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대형사부터 중소형사까지 스팩 설립을 준비 중에 있다. 현재 상장된 2기 스팩을 포함해 올해 상장될 스팩까지 포함하면 연내에만 10개를 훨씬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16일 미래에셋제2호스팩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고, 13일 우리스팩3호가 상장예심청구 중이다.
 
올해 2기 스팩 중에서는 2건의 합병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지난 4월29일 우리스팩2호(182360)는 연예기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를 흡수합병했다. 특히 케이비제2호스팩(192250)은 지난 5월30일 상장한 지 한달여 만에 데이터베이스 암호화 업체 케이사인을 흡수합병해 증시에 입성했다.
 
백승택 KB2호스팩 대표는 "케이사인의 향후 높은 성장성을 고려해 합병 대상으로 선택했다"며 "이번 상장을 통해 투자자들의 가치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심리도 예사롭지 않다. 하나머스트스팩(194610)의 경우 지난 10일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오른 26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준 유진스팩1호(187790)키움스팩2호(184230)는 시초가 대비 각각 6%, 4.9% 오른 채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선데이토즈(123420)는 스팩합병의 대표적 성공사례다. '애니팡 열풍'을 몰고 온 선데이토즈는 하나그린스팩과 합병상장 이후 시초가대비 213% 급등했다. 이후 스팩에 대한 투심이 본격적으로 살아났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오는 30일부터는 대폭 손질된 스팩상장 요건이 적용되면서 스팩과 기업과의 합병 작업이 좀 더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스팩이 코스피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최소자본이 200억원 이상이어야 하지만, 이번 개선안으로 그 규모가 절반(100억원)으로 줄어든다. 코스닥 상장 스팩 요건 역시 100억원에서 30억원으로 대폭 낮아진다.
 
지난 1기 스팩이 큰 몸집 탓에 합병대상을 찾는데 실패한데 따른 정부의 후속조치다. 규모가 큰 스팩과 합치게 되면 합병되는 대상 기업의 주주 지분가치는 상대적으로 희석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제도 개선으로 주주들이 합병에 반대할 소지가 적어지게 돼 합병작업이 보다 원활해질 것"이라며 "규모가 작은 스팩합병이 기존 기업공개(IPO) 시장을 대체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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