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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네이버, 해외매출 비중 30% 돌파..“글로벌기업 전환성공”

2014-08-0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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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용식 기자] NAVER(035420)가 내수에 집중된 기존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기업으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30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2분기 해외매출 2165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비중을 살펴보면 지난 2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해 이번 분기 처음으로 31%에 도달했다.
 
이러한 성과는 전적으로 모바일 메신저 라인 덕분이다. 게임사업 호조로 이번 분기 매출 1832억원을 올렸으며 전세계 가입자 4억9000만명에 도달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향후 전망 또한 밝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라인의 매출이 일본지역과 게임사업에 집중돼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존재했다. 하지만 네이버는 매출 다각화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짐에 따라 점차 사업구조가 안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근거로서 일본 외 지역 매출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었으며, 모멘텀으로 기대하고 있는 광고 및 기타사업 또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사실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복수 증권사에서는 올해 라인의 매출이 7000억원 이상, 내년에는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25조원 이상 형성하고 있는 시가총액이 결코 과평가된 게 아니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네이버에게 해외사업은 숙원과도 같았다. 특히 일본시장은 두 차례에 걸쳐 진입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첫 번째는 한국형 검색엔진을 보급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썩 반향을 일으키지 못해 2005년 사이트 폐쇄를 결정했다.
 
두 번째는 검색은 물론 커뮤니티 사업까지 진행한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이 또한 결과가 좋지 못했다. 업계에서 이 과정에서 네이버가 쓴 비용만 최소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한 공개석상에서 "예전부터 국내에서 아웅다웅하기 싫어 해외로 나가고 싶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아 심적으로 힘들었다. 실패하고, 실패하고,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때 성공한 게 라인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술회했다.  
 
현재 라인은 일본을 거점으로 전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가입자수 1000만명 넘는 국가만 11개에 이르며 많은 투자자들이 페이스북을 이을 차세대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서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라인 밀어주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직원수만 하더라도 일본 800명, 국내 500명, 기타법인 100명 모두 합쳐 1400명에 이른다. 그리고 연간 마케팅비용 중 70%를 여기에 할당했으며 사업에 관한 모든 의사결정을 운영업체 라인코퍼레이션에 위임, 불필요한 외부간섭을 방지했다.
 
아울러 추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다는 계획이다.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것은 모바일 기반 폐쇄형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밴드’다.
 
이미 밴드는 가입자 3300만명을 넘었다. 이중 해외 이용자가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얼마 전 미국에 지사를 설립해 글로벌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밖에도 웹툰을 비롯해 한국만의 콘텐츠를 전세계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해외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2분기 30%를 처음으로 초과했다. 현재 글로벌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고 있으며, 더욱 다양한 서비스들의 글로벌화(化)를 달성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네이버 사옥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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