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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인천AG)민병헌 "사이클링히트를 의식하니 힘들어 이루지 못했다"

2014-09-2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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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조별예선 홍콩전을 마치고 언론 인터뷰 중인 민병헌. (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사이클링히트를 앞두고 있단 사실을) 인식하니 힘이 들어 해내지 못했다"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막상 기록을 염두하다보면 이루기 힘든 경우가 있다.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조별예선 홍콩전의 민병헌이 그런 경우다.
 
민병헌은 2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B조 예선 3차전 홍콩 상대의 정규 경기에서 1번타자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6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맹활약을 펼치면서 한국의 12-0 콜드게임 승리를 이끌었다.
 
민병헌은 이날 경기는 물론 대회 기간 동안 좋은 모습을 연일 선보이고 있다. 22일 태국전 '3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 24일 대만전 '3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 1사구' 등의 성적은 이날 사이틀링히트급 멋진 활약을 위한 전주곡이었다. 운이 아닌 정확성과 장타력이 고루 갖춘 상태에서 나온 준수한 기록이란 점에 민병헌의 활약은 더욱 돋보인다.
 
이날 민병헌은 상대 수비의 도움을 받는 행운의 3루타로 시작을 좋게 열었다.
 
2회 땅볼로 물러나며 쉰 민병헌은 곧바로 4회 주자없는 상황에서 중견수 뒷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쳤다. 비거리 120m 규모로 큼지막한 대포였다.
 
5회 1사 1루 상황에는 다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사이클링히트까지 2루타 1개만 남은 상태.
 
그렇지만 민병헌은 끝내 2루타를 치지 못했다. 6회 땅볼에 이어서 7회 뜬공에 그쳤기 때문이다. 경기가 콜드게임으로 마치며 민병헌의 타석은 다시 오지 않았다.
 
경기 후 열린 언론 인터뷰에 나선 민병헌도 이를 언급하면서 아쉬워했다. 
 
민병헌은 "힘이 들어가서 2루타를 못 쳤다. 의식을 안 해야 하는데 의식했다"고 말하며 2루타를 만들어내지 못한 배경이 '기록 의식'에 있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그는 홍콩 투수들의 느린 공에 다른 한국 타자들과 달리 쉽게 적응한 데에 대해선 "공이 느리고 상대가 약해 집중하기 힘들어 헛스윙이 나오기도 했는데 최대한 집중했려 했다"는 답변으로 최대한 공에 집중해 타격해서 결과가 좋게 도출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팀내 1번과 대표팀 1번은 많이 다르다. 하지만 민병헌은 대표팀 1번으로도 확실히 자리잡은 모습이다. 그는 이에 대해 "대만전에는 (1번으로 나선다는 것에 대해서) 긴장했다. 컨디션이 좋아 잘 된 것 같다. 비염으로 고생을 하긴 하지만 경기하기에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민병헌의 목표는 팀이었다. 민병헌은 "팀이 잘 되는 것이 목표다. 나는 동료가 잘 되도록 돕는 것이 이번 대회 목표"라며 "부담은 어느 정도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집중력도 높아진다"며 부담이 부담되지 않음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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